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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8 14:20

보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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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은단

  홍순언은 이조 중엽의 역관으로 공에 의해 당룡군까지 봉한 분이다. 그가 중국에 들어가 남자의 호기로 기관엘 들렸는데 대파의 말이 신기하다.

  "귀한 댁 출신의 처녀가 있는데 하루 저녁 해우채가 자그마치 천냥이요 하루 저녁 모신 뒤로는 일생을 받들겠다 합니다"

  일종의 객기랄까 남자다운 성격의 그는 성큼 천금을 던지고 그 여성을 만났다. 그러나 너무나 성숙하고 나긋나긋하여 손 한 번 안 만지고 내력을 물으니 아버지를 고향으로 반장해 모실 비용이 없어 몸을 팔아 감당하겠노라는 끔찍한 얘기다. 효심에 감동되어 그냥 돌쳐서려니 여인은 울며 아버지로 모시겠노라고 하여 부녀로서의 인연을 맺고 헤어져왔다.

  그 뒤 홍수언은 공금 포탈로 옥에 갇혔다가 임진왜란이 터지자 다시 사신을 따라 중국엘 들어갔는데 그의 딸이 병부상서 석성의 후취부인으로 들어앉아 있지 않은가? 석성도 그를 장인으로 대하고 극진히 굴었다. 그리고 구원병 파견에 대하여도 남달리 주선하여 이여송의 군대를 파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석성 부인은 재생의 은혜를 잊지 못해 보은 두자를 무늬로 넣어 손수 비단을 짜서 선물로 하였으며 이것은 이조 오백 년에 가장 인정미있는 얘깃거리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런데 그 홍순언이 서울 복판의 다방골에 살았고 그의 동네를 '보은단 미담'의 고장이라 하여 '보은단골' 또는 담을 곱게 꾸미고 살았다고 하여 '고운담골'이라고 하였다. 한 때 정객들의 사교장이던 비장그릴은 이 '고운담골'에 있었기 때문에 이름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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