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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땅하다'는 고유어에 한자어가 붙어서 생긴 말

  '마땅하다'는 "잘 어울리다, 알맞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따위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고, 또 그 어감이 꼭 우리 고유어인 것처럼 생각 되어서, 이 단어에 한자가 있다고 한다면,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마'가 한자일까?  '땅'이 한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말과 그 표기법이 큰 변화를 겪어  왔기 때문에 수긍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예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 보시면 수긍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땅하다'는 원래 '맛당하다'로 또는 '맛당하다'로 표기되었습니다.  이것은 '맞다'의 어간 '맞-'에다가 이 '맞다'와 같은 뜻을 가진 한자 '당(마땅 당)'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우리 고유어에다가 같은 뜻을 가진 한자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지요. 이처럼 우리 고유어에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는 꽤나 있습니다. '굳건하다, 튼실하다, 익숙하다'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굳건하다'는  고유어인 '굳다'의 어간 '굳-'에 한자 '건'(굳셀 건)이 합쳐진 단어이고요, '튼실하다'는  '튼튼하다'의 '튼'에 한자 '실'(열매 실)이 합쳐 져서 된 말이지요. 그리고 '익숙하다'도 '익다'의 '익-'에 한자 '숙'(익을 숙)이 합쳐진 말입니다.

  이렇게 고유어에 고유어가 뜻을 같이 하는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를 우리는 동의 중복으로 된 복합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늘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한자어와 고유어를 합쳐서 쓰는 말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우리가 보통 드는 예는 '처가집, 역전앞, 무궁화꽃'등 정도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그 이상입니다. 그 예가 무척 많음에 놀라실 것입니다. 다음에 그 일례들만 들어 보이도록 할 테니까, 하나하나 잘 분석해  보세요. 같은 뜻을 가진 한자와 고유어가 어떻게 섞여 있는지를요.

  담장            바람벽         어떤 일미인       두견접동
  장림숲          학두루미       옷칠              모래사장
  손수건          속내의         새신랑            긴 장대
  큰 대문         어린 소녀      젊은 청년         늙은 노인
  빈 공간         넓은 광장      같은 동갑         허연 백발
  누런 황금       배우는 학도    둘로 양분하다     미리 예습하다
  다시 재혼하다   서로 상의하다  스스로 자각하다   배에 승선하다
  자리에 착석하다 분가루         일전 한푼         자식새끼
  외가집          면도칼         고목나무          진화되다
  소급해 올라가다 유언을 남기다  상용하여 써 온다 피해를 입는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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