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271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제가 국민학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동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  때 '모금'은 지금은 그 어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옛말의 형태를 보시면 금방 그 어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서는 '모금'은 '머곰', 또는 '먹옴'이었으니까요.  그러면 쉽게 그 어원을 짐작하시겠지요?  '먹다'와  연관된 단어입니다. 어간 '먹-'에 명사형 접미사인 '음',  또는 '옴'이 붙어서 된 단어이거나, 이 '먹-'에서 파생된 단어인 '머곰다'의 어간형이 그대로 명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사 어간이 그대로  명사로 쓰이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전자의 설명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머곰다'(또는 '머굼다')가 오히려  '머곰'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것을 영 파생이라고 하는데, 우리 국어에서는 그 예를 흔히 발견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신' - '신다'
     '품' - '품다'
     '안' - '안다'
     '배' - '배다'
     '띠' - '띠다'
     '되' - '되다'
     '갈(칼)' - '갈다'
     '빗' - '빗다'

 등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물론 이중에는 동사에서 명사로 파생된 것도 있습니다.  '머곰'의 '머'는 '미음' 때문에 뒤의 모음 '어'가 원순모음화되어서 '모곰'이 되고 이것이 다시 '모금'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 '호치키스'는 기관총을 발명한 미국 발명가 이름 風磬 2006.12.17 4076
195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風磬 2006.09.29 4741
194 11. '노닐다'는 '놀다 + 닐다의 합성어...'닐다'는 '가다'의 뜻 風磬 2006.09.30 4917
193 12. '고양이'를 왜 '나비야!'하고 부를까요? 風磬 2006.10.01 5024
192 13.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곤충. 風磬 2006.10.02 4780
191 14. '벽'의 사투리인 '베름빡'에 관하여 風磬 2006.10.03 4892
190 15. '방구'(가죽피리)는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 風磬 2006.10.04 4724
189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風磬 2006.10.05 4423
188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風磬 2006.10.06 4379
187 18. '뚜렷하다' '또렷하다'는 원래 '둥글다'는 뜻 風磬 2006.10.07 5245
»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風磬 2006.10.08 5271
185 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風磬 2006.10.09 5075
184 21. '꽁치'의 어원에 관한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風磬 2006.10.10 4503
183 22. '온갖'은 '수적으로 전부의 종류'란 뜻 風磬 2006.10.11 3818
182 23. '낭떠러지'와 '벼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風磬 2006.10.18 3544
181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風磬 2006.09.27 4565
180 9. 남자 생식기 '불X'의 '불'은 무엇을 뜻하는 말로부터 온 것일까요? 風磬 2006.09.28 4154
179 가족 호칭어 - 며느리와 새아기 바람의종 2008.05.08 3607
178 강화와 마리산 - 반도 한가운데 솟은 머리산 바람의종 2008.07.28 2935
177 경주와 남산 - 서라벌의 탄생 신화 바람의종 2008.09.09 2917
176 고유어 인명 - 돌쇠면 어떻고 개똥이면 어떤가 바람의종 2008.07.19 3928
175 공주와 금강 - 곰나루와 백마강 전설 바람의종 2008.08.28 3196
174 과메기 바람의종 2008.03.22 3126
173 글의 어원 - "긋다"에서 그리움까지 바람의종 2008.04.22 2980
172 김포와 휴전선 - 애기봉에 울려퍼지는 어울림의 합창 바람의종 2008.07.29 313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