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3 17:09

모주

조회 수 3972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모주

  술에 중독되었달까 술 없이는 못사는 사람을 이렇게 별명지어 부른다. 그런데 진짜 모주는 그것이 아니다. 약을 넣지 않고 순곡식과 누룩으로 술을 담가서 먹던 시절. 서울에는 곧잘 모주집이 있었다. 술지게미에 물을 타서 뜨끈뜨끈하게 끓여낸 것이다. 입김이 허옇게 서리는 추운 새벽 "모주 끓었오!"하고 외치면 날품팔이 노동자들이 해장 겸 아침 겸 모여들 든다. 물론 값도 어지간히 싸다.

  그런데 모주를 어미 모자를 넣어서 쓰는데 대해 이렇게들 설명하고 있다. 이조 15대 광해군은 왕위에 오른 뒤 비록 계모일지라도 어머니는 어머니겠는데 인목대비를 폐하여 서궐에 유폐하는 폭거를 하였다. 그리고 대비의 어머니 노씨도 제주서 귀양살이를 십 년이나 하였는데 생계를 이을 도리가 없어 재강(술 지게미)를 사다 끓여 팔아서 이런 이름이 생겼다고 하는 것이다.

  또 일설에는 역시 생계를 이을 길로 술을 만들어서 팔았는데 서울 대가집 솜씨로 약주를 만들어 파니 섬 사람들이 줄지어 모여 들었더란다. 약주가 떨어지면 그 나머지라도 맛보자고 졸라 하는 수 없어 '막 걸러 팔아서' 막걸리가 되고, 그 지게미를 다시 끓여서까지 팔아서 이런 얘기다 나왔다는 것이다.

 


  1. No Image 26Jul
    by 바람의종
    2008/07/26 by 바람의종
    Views 2989 

    백령도와 심청 - 흰 새가 일러 준 기다림의 섬

  2. No Image 24Jul
    by 바람의종
    2008/07/24 by 바람의종
    Views 3613 

    어느 여인의 이름 - 최초로 이 땅에 시집 온 여인

  3. No Image 21Jul
    by 바람의종
    2008/07/21 by 바람의종
    Views 3409 

    여성의 이름 - 언년이, 영자, 정숙, 한송이

  4.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08/07/19 by 바람의종
    Views 3992 

    고유어 인명 - 돌쇠면 어떻고 개똥이면 어떤가

  5.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08/07/18 by 바람의종
    Views 2840 

    인명의 작명 - 이름을 불러 주는 의미

  6. No Image 12Jul
    by 바람의종
    2008/07/12 by 바람의종
    Views 2875 

    서울과 한강 - "아리수"가의 새마을

  7. No Image 24Jun
    by 바람의종
    2008/06/24 by 바람의종
    Views 3798 

    전철역의 이름 - 향토색 짙은 서울 역명

  8. No Image 22Jun
    by 바람의종
    2008/06/22 by 바람의종
    Views 3507 

    신도시의 이름 - 일산과 김정숙군

  9. No Image 03Jun
    by 바람의종
    2008/06/03 by 바람의종
    Views 3111 

    잃어버린 지명 - 아름다운 이름, 보은단, 고운담

  10. No Image 02Jun
    by 바람의종
    2008/06/02 by 바람의종
    Views 3513 

    지명어의 작명 -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11.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08/05/29 by 바람의종
    Views 3602 

    지명 속담 - 보은 아가씨 추석비에 운다

  12. No Image 23May
    by 바람의종
    2008/05/23 by 바람의종
    Views 3208 

    막가파 용어 - 전쟁과 파괴의 시대

  13. No Image 12May
    by 바람의종
    2008/05/12 by 바람의종
    Views 3820 

    망나니 호칭 - 지존이 무상하다

  14.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08/05/11 by 바람의종
    Views 4087 

    형벌 관련 욕설 - 오라질 년과 경칠 놈

  15. No Image 10May
    by 바람의종
    2008/05/10 by 바람의종
    Views 3296 

    된소리 현상 - 꿍따리 싸바라 빠빠빠

  16.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08/05/08 by 바람의종
    Views 2878 

    보은단

  17. No Image 08May
    by 바람의종
    2008/05/08 by 바람의종
    Views 3656 

    가족 호칭어 - 며느리와 새아기

  18.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8/05/06 by 바람의종
    Views 3279 

    음식 이름 - 족발, 주물럭, 닭도리탕

  19. No Image 05May
    by 바람의종
    2008/05/05 by 바람의종
    Views 3034 

    문래

  20. No Image 05May
    by 바람의종
    2008/05/05 by 바람의종
    Views 2943 

    노름 용어 - 고스톱 왕국은 피바가지

  21.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08/05/03 by 바람의종
    Views 3972 

    모주

  22.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08/05/03 by 바람의종
    Views 3982 

    허망한 언사들 2 - 구호가 없는 사회

  23.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08/05/01 by 바람의종
    Views 4008 

    허망한 언사들 1 - 별 볼일 있는 말

  24.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08/04/30 by 바람의종
    Views 3121 

    우리말의 애매성 - 너무나 인간적인 언어

  25. No Image 29Apr
    by 바람의종
    2008/04/29 by 바람의종
    Views 3849 

    우리말 사랑 4 - 신토불이와 토사구팽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