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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의 상상력 1 - 정호완


  2. 땅과 존재


  2-5, 기원과 별 신앙

  한번 잘못을 저질떴을지라도 자신이 지은 죄를 알고 발면 아무리 모진 마음을 가진 사람도 용서하게 된다. 이를 두고 속담에 비는데 는 무쇠도 녹는다고 한다.  자신의 소원대로 되기를 바라며 기도하거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바라는 것을 우리는 '빌다'는 말로 드러낸다. 비는 동작은 요컨대 비는 사람이 았어야 하고 비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문화가 분화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비는 사람이 제사장으로서 정치와 종교를함께 관장했고, 온 부족의 안녕과 질서, 풍성한 생산을 기도드렸던 것이다. 고대 한국사에서는 단군이 바로 그러한 역할을 맡았는데, 단군이 비는 대상으로 삼은 것은 무엇알까 ? 태양신으로서의 니마(>님>임)' 와 태음신으로서의 '고마(> 곰~금)'에게 빌었으니, 북방의 별로 상징되는 물과 땅을 다스리는 단군의 어머니 신이었던 '고마'에 대한 믿음이 오늘날까지 별 신앙의 뿌리 갗은 흐름을 이루어 준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태양신과 태음신의 상징적인 본래의 관념은 불과 물이었다. 사람의 삶에 가장 중요한 자연물로 인식하였던 결과 마침내 그것에 신성(神性)을 부여하게 되었고, 이를 숭배함으로써 끊임없이 자연과의 친화와 합일 (合一)을 꾀하였던 것으로 보는 것이다.

  중세어 자료를 보면 별을 뜻하는 진(辰) 자를 두고 '미르 辰(광주본 (천자문,,), 별 辰(신미본)천자문),' 으로 플이하고 있다. '미르'는 '용(미르 龍: 신미본 <천자본>), 또는 '물'을 뜻하였으니 물과 별은 어떤 언어적인 관계가 있음을 암시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 오늘날의 지방 사투리를 보면 별을 빌 (강원 층남. 층북. 전남. 전북 경남)'이라고 하고 있다. 비는 동작을 '빌다' 로 한 것은 농경사회에서 물신[水神]에게 기도했던 정황을 설명해 준다. 여기 물신은 고마신 (단군의 어머니 신)이며 북방의 북두칠성의 별신을 뜻한다. 그럼 '빌다' 는 어떻게 '별~빌'과 관계가 있는가. 동작이나 상태를 뜻하는 동사나 형용사가 만들어지는 언어적인 특징을 보면, 명사에 접미사 '-다'가 달라붙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빌다'의 경우도 그러한 보기로 플이하면 될 것이다. 결국 별의 방언형태인 빌'에 접미사 '-다'가 붙어 만들어진 셈이다. 이러한 짜임으로 볼 수 있는 말들의 떼는 상당히 넓은 분포를 보인다. 별을 향하여 비는 사람을 제사장인 단군, 무당이라고 하였는바, 지금도 전라도 방언에서는 무당을 '단골' 혹은 '단골레'라고 한다.

  중세어 자료를 보면 별 또는 빌과 같은 두 가지 형태가 이미 쓰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석보상절) 9-33 에는 '별'이, 같은 자료 6-53 에는 '빌다'가 나오고, (신증유함), 상 2에는 별자리신(辰)' 이, (월 인석보), 7-31 에는 '빌먹다'가 나온다. 현대 어에서도 별과 관계된 말의 떼를 찾아 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별, 별나라, 별 빛, 빌붙다(남에게 아첨하다), 벼르다(별 +으+-다>벼르다), 벼름벼름' 등을 쉽게 열거할 수 있다. 흔히 하늘의 별자리 중 큰곰자리우 별 가운데에서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국자 모양으로 늘어선 일곱 개의 별을 북두칠성이라고 한다. 북두. 북두성. 칠성 (七星)이라고도 하며, 불교에서는 칠원성군(七元星君)이라 하여 신앙의 대상으로 삼았다. 북두칠성이 곧 고마별(곰별)로 아주 위대한 별로 보고 빌었으니 지금도 칠성신앙은 도처에 화석처럼 그 형태가 남아 있다. 사람이 죽어 무덤으로 갈 때 등 뒤에 별이 홉어진 모양을 본떠 일곱 개의 구멍을 뚫은 널빤지를 깔고 그것을 칠성판이라고 하는 예가 그러하며, 오늘날까지 쓰이는 칠성바위, 칠성시장 등과 같은 땅이름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불가에서는 일곱 별에 모두 임금에 해 당하는 군호(룸號)를 붙여, 탐랑(貪淡)성군.거문성군.녹존(祿存)성군.문곡(文曲)성군. 염정 (廉貞)성군.무곡(武曲)성군.파군(破軍)성군이라 하여 일곱 별신으로 모셨던 것이다.

  저 아름다운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의 경우를 보자. 한자로 표기는 하지만 우리말의 '빌(별)'을 비슷한 한자의 소리로 적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곧 높고 제단이 있는 것을 상징한 것으로 보이니, 묘향산의 비로봉이나 속리산의 비로봉이나 치악산의 비로봉이나 소백산, 지리산의 비로봉이 모두 별과 관계가 있는 것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불가에서 연화장세계에 살며 그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주는 부처를 비로자나불이라고 한다. 비로자나는 범어로 바이로자나였는데 한자로 옮겨 적는 과정에서 비로자나가 된 것으로 본디는 광명을 뜻하는 말이었다, 천태종에서는 법신불(法身佛), 화엄종에서는 보신불(報身佛), 밀교(料敎)에서는 대 일여래 (大日如來)라고도 부른다. 별의 속성 가운데에서 가장 중시했던 것은 밤 하늘에 빛나는 불, 곧 광명으로서의 특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광명의 뿌리는 태양으로서, 이를테면 별은 해의 변형이며 어두운 정신과 삶의 누리에 비치는 빛이었다. 마치 우리의 육신을 밝히는 것이 얼굴의 눈이듯이 별은 밤에 맞나는 저 멀리의 촛불이요, 영흔의 등대라 할 것이다. 별처럼 수많고 아름다운 나라에의 그리움으로 우리가 살아 간다면, 인간 의식의 언덕에는 늘 푸른 하늘에의 꿈이 자랄 수 있을 것이다.

  2-6. 임과 해

한 가지 일뿐 아니고 그 이상의 좋은 일이 한꺼번에 일어날 때, 일석이조 (一石二,옳) 라고도 하지만 속담으로는 '임도 보고 뽕도 딴다'고 한다. 앞서 살다 간 선인들의 문학작품이나 오늘을 사는 우리의 언어생활의 밑바닥에는 개인 또는 집단이 그리는 이상적인 인간상이랄까 신의 모습으로서의 임에 대한 지향성이 두드러진다. 만해 한용운이 <님의 침 묵>에서도 노래하였듯이 우리는 생애를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임, 바로 이데아의 임을 찾아 평생을 헤매는지도 모른다. 그러한 임이 다스리는 공간과 시간에 대한 그리움을 펴 보이고자 하여 끝없이 인간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바로 그 임의 목소리는 영원한 시간으로 메아리치며, 임의 눈빚은 온 우주에 가득하여 더함도 덜함도 었다. 인간은 그런 믿음을 갖고 이제까지 살아 왔고, 뒤에 을 날들도 그떻게 살 것이다. 필자가 보기로는 그런 임의 세상은 바로 이 땅이며 과거와 미래가 함께 숨쉬는 바로 이 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과 죽음을 함께하게 하는 임은 불행히도 행복도 아닌 공평무사한 존재인 것이다. 

우리는 상대방을 높여 부를 때, 접미사 '-님'을 붙여 공대어로 쓴다. 스승님, 할아버님, 임금님이라 할 때의 '-님'이 그런 경우이다. 참으로 인간존중의 셍각을 생활화하는 좋은 언어관습으로 보인다. 임은 넘 '에서 구개음화된 소리가 말머리에서 떨어져 생겨난 것이고, 더 오래된 전단계의 형태는 '니마'였다. 지금도 얼굴의 한 부분으로 눈썹 위에서 머리털이 난 부위의 사이를 이마라고 하는바, 니 마' 라는 말이 그 뜻이 바뀌어 신체부위의 명칭으로 화석이 되어 남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일종의 의미전성이라고나 할까. 그렇다고 해서 본래의 뜻파 전혀 무관한 것은 아니다. 니마 혹은 님이 태양을 뜻하는 불의 신이며 방위로는 남쪽(앞)이니 신체부위 중 높으면서 앞쪽이 됨은 본래의 의미에서 갈려나온 것으로 짐작된다. 니마와 고마는 더불어 하나의 짝을 이루는 하늘신과 땅신의 상징이었으나, 고마에 대한 자료는 상당한 분포를 보이지만 니마에 대한 것은 드문 편이다. 니마의 상징성은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신으로는 땅과 물의 신, 계절로는 여름, 동꿀로는 주작, 빛깔로는 붉은색, 성으로는 남성, 소리로는 헛소리가 된다. 또한 계층으로는 군왕(君王)에 해당하는 상징성을 보인다. 신체의 한 부위의 명칭인 '이마'라는 말에 니마의 형태가 남아 있다고 하였는데, 우리쪽 자묘와 더불어 일본어의 형태가 큰 암시를 주고 있다. 이마를 일본어로 히타이라고 한다. 여기서 히는 해를, 타이는 흙을 둥글게 쌓아 제사를 위한 장소를 뜻하는 말로서 제단의 모양과 같이 높고 툭 뒤어 나온 몸의 일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많은 분포는 아니지만, (삼국사기), 지명자료를 보면 '니마'의 너 '와 '日/熱/尼(魯)'의 관련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일본어의 자료에서도 너' 가 주로 '赤.熟.紅.日'의 뜻으로 대응이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능성을 받아들인다면 '니마'는 태양신으로, '니 +-마(존칭의 전미사)>니마'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말로 풀어 볼 수도 있다.

이에 상응하는 '고마'는 물과 땅의 신으로서 생산을 맡는다. 니마는 단군의 아버지 신격이고, 고마는 단군의 어머니 신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단군왕검에서 우리는 임금이란 말의 원형을 볼 수 있는데, 임금은 니마와 고마신의 변이형으로 보이며 제사를 모시던 대상신의 뜻은 없어지고 오히려 신을 제사하던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즉 '님금(태양신과 태음신-불의 신과 물의 신)-님금 (>임금, 태양신과 태음신을 제사하는 사람)'으로 간추릴 수 있다. 제사장으로서의 '단군' 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오늘날 전라도 지방의 방언에서 무당을 뜻하는 '당골. 단골레'로 삽이고, 혼히 '단골짐' 이라고 할 때의 단골을 뜻하게 되었다. 임금의 복장을 보면 붉은색에 용 무늬를 놓은 곤룡포를 입는다. 붉은색은 태양신, 용은 태음신 (물의 신)을 슬배하는 상징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니 왕의 원형은 태양신과 태음신을 제사하는 제사장이었다고 하겠다. 군왕의 권력은 절대적인 것 으로서, 그 권력은 신으로부터 비롯된다고 믿어 왔다. 이집트의 경우 왕을 파라오라고 하는데, 이는 '큰 집' 곧 신전(神穀)이란 뜻이었다. 이 파라오가 태양신인 '라 Ra'의 아들이며 제사장을 가리키게 되었음을 상기하면, 고대국가의 왕의 위치는 신을 모시는 일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여 지나치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훈몽자회>,에서 '님 쥬(主)' 로 풀이하는 임금을 뜻하는 말 '主(주)'도 등불을 뜻하는 글자  화산불 곧 태양을 상징하는 '王'이 합하여 이루어진 것 이니, 임금은 태양숭배의 책 임자였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현재 누가 '임'에 대한 역사적인 뜻을 생각하면서 그 낱말을 쓸까마는, 임은 따지고 보면 태양신 곧 광명의 신으로 숭앙되었으며,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던 것 이다. 앞에서 풀이한 별 신앙도 결국은 태양숭배의 밝음 지향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미루어 보건대 상대방을 '-님'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관습은 태양신과 같은 존재로 본다는 의식이 그 밑바닥에 있으니 참으로 소중한 인본주의의 드러냄이 아닐 수 없다. '니마'는 태양신을 뜻하는 말에서 제사하는 군왕으로 다시 상대방을 높이는 접미사로 쓰였으니, 말 그대로 언어의 민주화가 이루어진 셈이라고나 할까. 태양처럼 빛나는 밝음에의 지향을 갖고 사는 배달겨레는 예부터 어두움, 사악하고 블의에 찬 것을 매우 싫어하였다. 가장 종교적인 개념에서 비롯한 임의 뜻과 정서가 이제 인간적인 개념으도 쓰이고 있다. 하늘과 땅에 사는 사람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전제가 없고서는 참다운 임의 세계는 저만치 있을밖에. 서로는 임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이상적인 삶에 그 빛을 더하면서 하늘의 큰 복을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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