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08 14:20

보은단

조회 수 2822 추천 수 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보은단

  홍순언은 이조 중엽의 역관으로 공에 의해 당룡군까지 봉한 분이다. 그가 중국에 들어가 남자의 호기로 기관엘 들렸는데 대파의 말이 신기하다.

  "귀한 댁 출신의 처녀가 있는데 하루 저녁 해우채가 자그마치 천냥이요 하루 저녁 모신 뒤로는 일생을 받들겠다 합니다"

  일종의 객기랄까 남자다운 성격의 그는 성큼 천금을 던지고 그 여성을 만났다. 그러나 너무나 성숙하고 나긋나긋하여 손 한 번 안 만지고 내력을 물으니 아버지를 고향으로 반장해 모실 비용이 없어 몸을 팔아 감당하겠노라는 끔찍한 얘기다. 효심에 감동되어 그냥 돌쳐서려니 여인은 울며 아버지로 모시겠노라고 하여 부녀로서의 인연을 맺고 헤어져왔다.

  그 뒤 홍수언은 공금 포탈로 옥에 갇혔다가 임진왜란이 터지자 다시 사신을 따라 중국엘 들어갔는데 그의 딸이 병부상서 석성의 후취부인으로 들어앉아 있지 않은가? 석성도 그를 장인으로 대하고 극진히 굴었다. 그리고 구원병 파견에 대하여도 남달리 주선하여 이여송의 군대를 파견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석성 부인은 재생의 은혜를 잊지 못해 보은 두자를 무늬로 넣어 손수 비단을 짜서 선물로 하였으며 이것은 이조 오백 년에 가장 인정미있는 얘깃거리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런데 그 홍순언이 서울 복판의 다방골에 살았고 그의 동네를 '보은단 미담'의 고장이라 하여 '보은단골' 또는 담을 곱게 꾸미고 살았다고 하여 '고운담골'이라고 하였다. 한 때 정객들의 사교장이던 비장그릴은 이 '고운담골'에 있었기 때문에 이름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風磬 2006.11.15 4177
145 신도시의 이름 - 일산과 김정숙군 바람의종 2008.06.22 3458
144 식사 후 "양이 찼느냐?"에서 '양'은 '위장'의 '위'에 해당하는 토박이말 風磬 2007.01.01 3491
143 식기 용어 - 뚝배기보다는 장맛 바람의종 2008.03.28 3288
142 수원고 화산 - 아버지를 그리는 효심의 물골 바람의종 2008.08.08 3220
141 소련식 기관단총에 '또아리' 같은 게 달려 '따발총'이라고 불렀답니다 바람의종 2007.01.26 4171
140 섬유회사 '코오롱'은 '코리아'+'나이롱' 風磬 2006.11.28 4297
139 선산과 금오산 - 복사골에서 솟는 불도의 샘 바람의종 2008.09.06 3229
138 서울의 어원 바람의종 2009.08.01 3746
137 서울과 한강 - "아리수"가의 새마을 바람의종 2008.07.12 2807
136 생식기 근처에 난 털을 뭐라고 하는지 아셔요? 風磬 2006.10.27 4063
135 생사용어 - 삶과 죽음의 언어 바람의종 2008.03.24 3430
134 상거래 용어 - 에누리와 디스카운트 바람의종 2008.04.02 3020
133 부위별 고기 명칭 - 아롱사태의 그 은밀한 맛 바람의종 2008.03.29 3722
» 보은단 바람의종 2008.05.08 2822
131 보은과 속리산 - 속세가 산을 떠나 있네 바람의종 2008.09.02 3034
130 백령도와 심청 - 흰 새가 일러 준 기다림의 섬 바람의종 2008.07.26 2899
129 바느질 용어 - 깁고, 박고, 호고, 공그르고 바람의종 2008.03.25 3220
128 미각어의 다양성 - 달짝지근하고 달콤새콤하고 바람의종 2008.04.20 3674
127 문래 바람의종 2008.05.05 2960
126 몸짓 언어 3 - 입으로 하는 또다른 말 바람의종 2008.04.16 4491
125 몸짓 언어 2 - 가슴으로 하는 말 바람의종 2008.04.15 2987
124 몸짓 언어 1 - 눈으로 하는 말 바람의종 2008.04.14 2916
123 목포와 몽탄강 - 유달산과 삼학도의 노래 바람의종 2008.09.18 2978
122 모주 바람의종 2008.05.03 39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