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25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하는 까닭을 아셔요?

  우리네 동양 사람들은 천간을 따져서 나이를 무슨 띠로 말하곤 합니다. 사람의 난 해를 지지(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속성으로 상징하여  말하는 것이지요. 지지 중에 '신'자가 붙은 해(예컨대 '갑신'년)에 태어난 사람을 '원숭이띠'라고 하지만, 이것은 요즈음 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고, 옛날 노인들은 '잔나비 띠'라고하셨습니다.  왜 원숭이를 '잔나비'라고 했을까요?

  우리 말에 옛날에는(17세기까지도) '원숭이'라는 단어가 없었습니다. 18세기에 와서 한자어인 '원성이'(원숭이 원, 원숭이 성)가 생겨났고 '성'의 음이 '승'으로 변하여('어'가'으'로 발음되는 경우는 많지요. '어른'도 '으른'이라고 하지 않나요?)  '원승이'가  되고 이것이 또 변하여서 오늘날'원숭이'가 된 것입니다.

  원숭이의 고유어는 '납'이었습니다. 그래서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원'의 새김도 '납 원'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재다'(동작이 날쌔고 재빠르다)의 형용사형 '잰'이 붙어서 '잰나비'가 되고 이것이 음운변화를 겪어서 '잔나비'가 된 것입니다. 원숭이가 재빠르긴 재빠르지요(여기의 '재빠르다'도 '재다'와 '빠르다'가 합쳐진 말이군요).  아직도 방언에서는 원숭이를 '잰나비'라고도 하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6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치악의 말미암음 바람의종 2009.12.14 3320
195 식기 용어 - 뚝배기보다는 장맛 바람의종 2008.03.28 3325
194 우리말의 상상력- 3. 밥이 하늘 바람의종 2010.02.12 3328
193 우리말의 상상력 1 - 1. 언어적 상상력의 바탕 (2/2) 바람의종 2009.05.01 3336
192 우리말의 상상력 1 - 4. 돌과 원운동 (2/2) 바람의종 2009.05.20 3336
191 우리말의 상상력 1 - 7. 아이와 알 바람의종 2009.05.30 3338
190 우리말의 상상력 2 - 1. 영산강과 용, 섬진강과 두꺼비 바람의종 2009.09.01 3358
189 우리말의 상상력 2 - 2. 말 달리던 선구자 바람의종 2010.01.09 3362
188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스승은 거룩한 교황 바람의종 2009.10.28 3366
187 '미역국을 먹다'는 여러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風磬 2006.12.15 3376
186 우리말의 상상력 1 - 2. 굿과 혈거생활 (2/4) 바람의종 2009.05.04 3379
185 여성의 이름 - 언년이, 영자, 정숙, 한송이 바람의종 2008.07.21 3388
184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임과 해우러름 바람의종 2009.10.27 3393
183 우리말의 상상력 2 - 1. 금강(錦江), 그 영원한 어머니 바람의종 2009.07.10 3396
182 우리말의 상상력 1 - 5. 물의 순환 (2/2) 바람의종 2009.05.26 3398
181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옛 조선의 맥, 춘천 바람의종 2009.11.03 3401
180 우리말의 상상력 2 - 1. 낙동강과 가야 바람의종 2009.07.13 3409
179 우리말의 상상력 1 - 12. 울림과 진실 (1/3) 바람의종 2009.07.06 3424
178 '우물'은 '움물'에서 나온 말. 곧 '움'에서 나오는 '물' 風磬 2006.12.19 3432
177 '마땅하다'는 고유어에 한자어가 붙어서 생긴 말 바람의종 2007.01.24 3432
176 우리말의 상상력 2 - 2. 달홀(達忽)과 가라홀(加羅忽)의 어우름 바람의종 2010.01.26 3461
175 우리의 미의식 2 - "안 미인"과 "못 미인" 바람의종 2008.04.19 3468
174 '성냥'은 원래 한자어...'석뉴황'이 음운변화를 겪은 것 風磬 2007.01.17 3470
173 우리말의 상상력 2 - 2. 조선의 소리 보람 바람의종 2009.11.08 3475
172 생사용어 - 삶과 죽음의 언어 바람의종 2008.03.24 348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