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84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남에게 빌어서 얻어  먹고 사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그것은 '거지'입니다. 이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어떤 책을 보니까,'거지'는 '걷다'(거두어 드린다)의 '걷-'에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이'가 붙어서 '걷이'가  되었는데, 이것이 구개음화되어 '거지'가 되었다고 써 놓았더군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말의 옛날 형태를 모르는 데에서 온 소치입니다.

  옛날 문헌을 보면 '거지'는 '거아(아래아 자)지'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중국어 '걸자'(빌 걸, 아들 자)의 중국어 발음을 그렇게 써 놓은 것입니다. '걸'에 접미사인 '자'가 연결된 단어입니다. '자'는 중국어의 접미사인데, 우리말에 와서는 두 가지 음으로 읽혔습니다. 하나는 '자'이고 또 하나는 '지'입니다. '판자'는 '판자집'일 때에는 '판자'이지만, '널판지'일 때에는 '판지'로  읽습니다. '주전자, 감자, 사자, 탁자' 등의 '자'는 '자'로 읽지만, '가지(식물의 하나), 간장 종지, 꿀단지' 등의 '자'는 '지'로 읽습니다. 남자와 여자 생식기의 이름인 ''-자'가 붙은 것인데 모두 결국은 한자어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고독'이란 말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셔요. 風磬 2006.12.21 5142
245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風磬 2006.09.07 5114
244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09.07 5075
243 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風磬 2006.10.09 5066
242 12. '고양이'를 왜 '나비야!'하고 부를까요? 風磬 2006.10.01 5017
241 다방의 '레지'는 영어의 'register'에서 온 말 風磬 2006.12.01 4975
240 우리말의 상상력- 3. 집과 수풀 바람의종 2010.02.21 4934
239 '고주망태'의 '고주'는 원래 토박이말...그 뜻은? 風磬 2006.11.22 4929
238 11. '노닐다'는 '놀다 + 닐다의 합성어...'닐다'는 '가다'의 뜻 風磬 2006.09.30 4905
237 14. '벽'의 사투리인 '베름빡'에 관하여 風磬 2006.10.03 4878
»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風磬 2006.12.12 4840
235 우리말의 속살 - 요람기의 용어 어화둥둥 금자둥아, 얼싸둥둥 은자둥아 바람의종 2008.03.16 4816
234 13.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곤충. 風磬 2006.10.02 4771
233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風磬 2006.09.29 4735
232 춘천과 의암 - 맥국의 맥이 흐르는 쇠머리골 바람의종 2008.08.03 4723
231 15. '방구'(가죽피리)는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 風磬 2006.10.04 4720
230 '김치'는 한자어...'짠지'는 토박이말 風磬 2006.11.18 4706
229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風磬 2006.12.08 4638
228 우리말의 상상력- 3. 금 캐는 마동(薯童) 바람의종 2010.02.22 4631
227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風磬 2006.12.10 4561
226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風磬 2006.09.27 4557
225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風磬 2006.09.16 4556
224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風磬 2006.10.31 4513
223 21. '꽁치'의 어원에 관한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風磬 2006.10.10 4492
222 몸짓 언어 3 - 입으로 하는 또다른 말 바람의종 2008.04.16 448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