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274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구실'은 서로 다른 단어

  "구실을 삼다", "사람 구실을  못한다" 의 두 문장에서 쓰이는 두 가지의 '구실'은 같은 단어일까요,  서로 다른 단어일까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핑계의 밑천으로 삼다'는 뜻이고, "사람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응당 하여야 할 일'을 뜻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단어입니다. 한 번 사전을 찾아 보시지요. 
  "구실을 삼다"의 '구실'은  한자어입니다. 즉 '입구, 열매실'로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한자어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의 '구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원래의 뜻을 아신다면, 아마 이 해하시기 힘드실 것입니다. 원래'구실'은 이전에는 '구위실', 또는 '구의실'로  쓰이었던 것입니다. 이 '구위실'은 그 뜻이 '공공 또는 관가의 일을 맡아 보는 직무'라는 뜻이었습니다.  한자를 보면 '관직'이란 뜻이었던 것이지요.  이것이 다시 '조세의 총칭'으로도 변하였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관직으로서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세금'을  받아내는 것이었던 모양이지요? 가렴주구가 심했던 것 같습니다. 이러던 것이   '직책'이란 뜻으로 바뀐 것이지요. 그러니까 '구위실'에서 '구의실'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구실'로 음운변화를 거치면서 그 뜻도 '관직'에서 '조세'(세금)로,  그리고 이것이 다시 '직책'이란 뜻으로 변한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한자를 배울 때만도 '공공기관'의 맨 앞의 '공'을 '귀 공'이라고 배웠는데(지금은  '공 공'이라고 하더군요), 이 때의 '귀'가  '귀하다'의  '귀'가 아니라,  바로 '관청'이란 뜻이었던  것을 안 것은 국어학을 전공으로 공부하고 나서의 일이었습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風磬 2006.10.21 3772
245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風磬 2006.10.22 4460
244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風磬 2006.10.23 4391
243 '값이 싸다'는 원래 '값이 적당하다'는 뜻 風磬 2006.10.24 3630
»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風磬 2006.10.25 4274
241 '아깝다'와 '아끼다'는 연관된 단어 風磬 2006.10.26 4058
240 생식기 근처에 난 털을 뭐라고 하는지 아셔요? 風磬 2006.10.27 4052
239 '지붕'은 '집'의 '위'란 뜻 風磬 2006.10.28 4212
238 '낮다'의 어간 '낮'에 '-브다'가 붙어 생긴말 --> 나쁘다 風磬 2006.10.30 3454
237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風磬 2006.10.31 4507
236 '찌개'는 '디히개 > 디이개>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한 말 風磬 2006.11.01 3627
235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風磬 2006.11.02 3706
234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風磬 2006.11.03 4180
233 라면은 살짝 끓여서 물을 버리고 다시 삶아 먹는 것이 좋다는군요. 風磬 2006.11.04 3515
232 '베개'를 전북지방에서는 '비개' '벼개'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11.05 3950
231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風磬 2006.11.06 3892
230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風磬 2006.11.07 4392
229 전북에서는 '생강'을 '시앙/새앙'이라고 말합니다. 風磬 2006.11.08 3629
228 '알타리무'의 표준어는 '총각무' 風磬 2006.11.09 3651
227 '학독'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風磬 2006.11.10 4282
226 '새'는 '동쪽'의 의미...'샛별'은 동쪽에 제일 먼저 뜨는 별 風磬 2006.11.11 4225
225 '지렁이'란 단어를 분석하면... 風磬 2006.11.13 3497
224 '사냥'은 원래 한자어 風磬 2006.11.14 3036
223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風磬 2006.11.15 4145
222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風磬 2006.11.16 374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