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by 風磬 posted Oct 22,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7.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오늘날 '꼿꼿하다'란,
 1. '단단하고 길쭉한 것이 굽은 데가 없이 쪽 바르다'
 2. '배반하거나 뜻을 포기하는 일이 없이 굳세다'란 뜻이지요. 원래 1 의  뜻이었다가, 2 의 뜻으로 전의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2 의 뜻으로 더 많이 쓰입니다.  '꼿꼿하기는 개구리 삼킨 뱀'(고집이 센 사람을 일컫는 말), '꼿꼿하기는 서서 똥 누겠다'(고집이 세어서  남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꼿꼿하다'는 옛말에서는'곧곧하다'로 사용되었습니다. '곧곧하다'는 '다리가 곧곧하다',  '목이 곧곧하다' 처럼 앞의 1 의 뜻으로 사용되었지요.   '곧곧하다'는 '곧다'의 어간인 '곧-'이 겹친 첩어이지요. 즉 '곧고 곧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은 '곧하다'에서 온 말이 아니라 '곧다'에서 온 말입니다.곧하다'란 단어는 쓰이지 않았었습니다. 대개 첩어가 되면 대개 첩어의 어간에 '하다'를 붙여서 사용하니까요.

  그런데 '꼿꼿하다'와 유사한 말로 '꿋꿋하다'가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꿋꿋하다'의 어원은 쉽게 이해하실 것입니다. 물론 '굳굳하다'에서 온 말이고, 이것은 '굳다'에서 온 단어입니다.  '곧다'와 '굳다'는 그 뜻이 전혀 다른  말인데,  여기에서 나온 두 단어인 '꼿꼿하다'와  '꿋꿋하다'가 마치 동일한 단어에서 모음만 바꾼 단어인 것처럼 생각되지 않습니까? 이것은 '꼿꼿하다'가  앞에서 든 1 의  뜻으로 사용되면서부터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