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624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8.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감기가 심하게  들면 고통스럽지요. 저는 늘 감기 때문에 고생을 한답니다. 감기하고  같이 살지요.  그래서 제 처가 걱정을 태산같이 합니다. 제  처는 농담으로, 저에게 이혼당할까 전전긍긍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감기하고  혼인을 할까 보아서 하는 소리입니다. 감기가 혼인식은 안 했지만, 꼭  저하고 동거하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잠시도 저하고 떨어지려고 하지 않으니까 하는  농담입니다. 금년에는 꼭 감기하고 별거를 해야 하겠습니다. 

  객적은 소리 그만하고 이제 '기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요. '기침'은 옛말 '깃다'(치읓 받침 이하  아래의 모든 것에 해당)(이런 글자도 나오지 않는 완성형 한글 코드는 통신상에서 언제 없어지나?)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이 '깃다'란 단어는 '기침하다' 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깃다'는 동적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이지요. 즉 '울음을  울다, 잠을자다, 꿈을  꾸다  '처럼 '기침을 깃다'로 사용되던 것이었지요. 물론 '울음을 울다,  꿈을 꾸다, 잠을 자다'에서 '울음, 꿈,  잠' 없이 '울다, 꾸다, 자다'   등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깃다'도  목적어 없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침'은 '깃다'의 어간  '깃-'에 명사형 접미사 '-으' 나 '-아'(아래 아)가 붙어서 '기츰'이나    '기참'('참'자는 아래 아자)으로 사용되다가,  그 음이 변화하여 '기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츰을 깃다'로 사용되다가 17세기에서부터 '기츰하다' 등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과 같이  '기침하다'나  '기침을  하다' 등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셈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6 '노래' '놀이' '노름'은 한 가지에서 나온 단어 바람의종 2007.01.22 3741
245 '눈 위에서 달리는 말'이 '썰매'의 어원 風磬 2006.11.20 4309
244 '눈꼽'의 '꼽'은 원래 '곱'...'곱'은 '기름'이란 뜻 風磬 2006.10.19 3502
243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風磬 2006.11.16 3984
242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風磬 2006.11.07 4642
241 '딴따라패'는 영어 'tantara'의 음을 빌려 온 것 風磬 2006.12.06 4084
240 '마누라'는 원래 '임금이나 왕후를 일컫는 극존칭' 風磬 2006.11.30 4193
239 '마땅하다'는 고유어에 한자어가 붙어서 생긴 말 바람의종 2007.01.24 3534
238 '마요네즈'는 스페인 항구도시 '마욘'의 특산품 風磬 2006.12.25 4084
237 '먹거리'는 옳지 않은 말...그 까닭은? 風磬 2007.01.19 4452
236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風磬 2006.11.06 4151
235 '메리야스'(내의)는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요? 風磬 2006.12.23 3336
234 '무좀'의 '좀'은 벌레이름...'좀도둑'의 '좀'은 '조금'의 준말 風磬 2006.12.30 3488
233 '미역국을 먹다'는 여러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風磬 2006.12.15 3512
232 '바바리 코트'는 상표에서 나온 말 風磬 2006.12.22 3395
231 '박쥐'의 '박'은 '눈이 밝다'의 '밝-' 風磬 2006.12.09 4075
230 '베개'를 전북지방에서는 '비개' '벼개'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11.05 4200
229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風磬 2006.09.16 4774
228 '사꾸라'는 일본어...말고기를 뜻합니다 風磬 2006.11.29 4221
227 '사냥'은 원래 한자어 風磬 2006.11.14 3272
226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風磬 2006.11.02 3929
225 '새'는 '동쪽'의 의미...'샛별'은 동쪽에 제일 먼저 뜨는 별 風磬 2006.11.11 4482
224 '성냥'은 원래 한자어...'석뉴황'이 음운변화를 겪은 것 風磬 2007.01.17 3601
223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風磬 2006.09.07 4588
222 '숨바꼭질'의 '숨'은 '숨 쉬다'의 '숨'...'숨 + 바꿈 + 질' 風磬 2006.12.27 378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