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880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남에게 빌어서 얻어  먹고 사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그것은 '거지'입니다. 이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어떤 책을 보니까,'거지'는 '걷다'(거두어 드린다)의 '걷-'에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이'가 붙어서 '걷이'가  되었는데, 이것이 구개음화되어 '거지'가 되었다고 써 놓았더군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말의 옛날 형태를 모르는 데에서 온 소치입니다.

  옛날 문헌을 보면 '거지'는 '거아(아래아 자)지'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중국어 '걸자'(빌 걸, 아들 자)의 중국어 발음을 그렇게 써 놓은 것입니다. '걸'에 접미사인 '자'가 연결된 단어입니다. '자'는 중국어의 접미사인데, 우리말에 와서는 두 가지 음으로 읽혔습니다. 하나는 '자'이고 또 하나는 '지'입니다. '판자'는 '판자집'일 때에는 '판자'이지만, '널판지'일 때에는 '판지'로  읽습니다. '주전자, 감자, 사자, 탁자' 등의 '자'는 '자'로 읽지만, '가지(식물의 하나), 간장 종지, 꿀단지' 등의 '자'는 '지'로 읽습니다. 남자와 여자 생식기의 이름인 ''-자'가 붙은 것인데 모두 결국은 한자어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 '학독'은 원래 '확독' 風磬 2006.11.26 7360
20 우리말의 상상력2 - 4. 길 쓸 별의 노래 바람의종 2010.03.04 8450
19 우리말의 상상력2 - 4. 먼 눈 뜨기와 천수관음(千手觀音) 바람의종 2010.03.09 8881
18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돌아 간 누이를 위한 노래, 제망매가 바람의종 2010.03.07 8884
17 우리말의 상상력 2 - 빌면 무쇠도 녹는다, 믿음의 소리갈 바람의종 2010.03.19 8891
16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도솔가의 뒤안 바람의종 2010.03.05 8965
15 우리말의 상상력 2 - 웃으면 젊어진다고 바람의종 2010.03.15 9147
14 우리말의 상상력2 - 4. 경덕왕과 찬기파랑가 바람의종 2010.03.06 9230
13 우리말의 상상력2 - 4. 마음의 귀, 처용의 노래 바람의종 2010.03.02 9590
12 우리말의 상상력- 4. 원망(怨望)의 노래와 잣나무 바람의종 2010.03.08 9701
11 우리말의 상상력2 - 4. 고리모양의 어우름, 한라산 바람의종 2010.03.10 9767
10 우리말의 상상력- 3. 고향의 봄은 어디에 바람의종 2010.02.25 10001
9 우리말의 상상력- 4. 금란굴과 지모신(地母神) 바람의종 2010.02.28 10131
8 우리말의 상상력- 4. 원왕생(願往生)의 그리움 바람의종 2010.03.03 10233
7 우리말의 상상력 2 - 술과 푸닥거리, 꽃 이바지 바람의종 2010.03.16 10472
6 우리말의 상상력 2 - 들온 말 쓰기와 말글 한 누리 바람의종 2010.03.12 10922
5 우리말의 상상력 2 - 4. 나라 사랑의 꽃, 무궁화여 바람의종 2010.03.30 11391
4 우리말의 상상력 2 - 굴살이와 굿 바람의종 2010.03.22 11710
3 우리말의 상상력 2 - 4. 바람의 노래 - 풍요(風謠) 바람의종 2010.04.02 12480
2 우리말의 상상력 2 - 죽음의 소리 보람 1 바람의종 2010.03.23 12868
1 우리말의 상상력 2 - 4. 새와 산, 태양 숭배의 고리 바람의종 2010.04.03 1428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