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103 추천 수 3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우리가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싫어  하는 것이  '설겆이'지요. 이 '설겆이'는 '설겆- + -이'로 분석할 수  있고, 이 '-이'가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임은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다면, '설겆-'은 무엇일까요?


  이 '설겆다'는  옛말에서는 '설엊다'였습니다.  그리고 '설다'라는 동사가 있었는데, '설다'는 '치우다,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는 '수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엊다'는 "먹거든 또 그릇들  설어저 오라"(먹거든 또 그릇들을  정리하여 와라)라는 우리가 지금 쓰는  문장도 보이지만,"우리 잘 데를 설엊자"(우리가 잘 곳을 정리하자)라는 문장도 쓰이고 있지요.


  그러니까 '설엊-'은 자연히 '설- + 엊-'으로  분석됩니다. 그렇다면 '엊-'은 또 무엇이지요?


  이 '엊-'은  '설'의 '리을' 밑에서 '기역'이  탈락한 것입니다. 즉 '겆-'입니다. 만약에 '겆-'이  아니고 '엊-'이었다면,  이것은 '서'기역'이 탈락하였기에  '설엊다'로 표기된 것이지요.  이 '겆'은 '걷다'의 '걷'이  구개음화된 것 같이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구개음화가 일어나기  전부터 '겆-'이었으니까요.


 


  '겆다'도 역시 '수습하다, 정리하다'란  동사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설겆이'는 '정리하다'라는 뜻을 가진  두 개의 동사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재미있는 우리말 어원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1. No Image 10Oct
    by 風磬
    2006/10/10 by 風磬
    Views 4488 

    21. '꽁치'의 어원에 관한 유력한 설이 있습니다

  2. No Image 09Oct
    by 風磬
    2006/10/09 by 風磬
    Views 5059 

    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3. No Image 08Oct
    by 風磬
    2006/10/08 by 風磬
    Views 5266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4. No Image 07Oct
    by 風磬
    2006/10/07 by 風磬
    Views 5233 

    18. '뚜렷하다' '또렷하다'는 원래 '둥글다'는 뜻

  5. No Image 06Oct
    by 風磬
    2006/10/06 by 風磬
    Views 4371 

    17. '닭의알'-->'닭이알'-->'달걀'......'달걀'은 토박이말

  6. No Image 05Oct
    by 風磬
    2006/10/05 by 風磬
    Views 4416 

    16. '무지개'는 '물'로 된 '문'이라는 뜻

  7. No Image 04Oct
    by 風磬
    2006/10/04 by 風磬
    Views 4702 

    15. '방구'(가죽피리)는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

  8. No Image 03Oct
    by 風磬
    2006/10/03 by 風磬
    Views 4874 

    14. '벽'의 사투리인 '베름빡'에 관하여

  9. No Image 02Oct
    by 風磬
    2006/10/02 by 風磬
    Views 4765 

    13.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곤충.

  10. No Image 01Oct
    by 風磬
    2006/10/01 by 風磬
    Views 5006 

    12. '고양이'를 왜 '나비야!'하고 부를까요?

  11. No Image 30Sep
    by 風磬
    2006/09/30 by 風磬
    Views 4896 

    11. '노닐다'는 '놀다 + 닐다의 합성어...'닐다'는 '가다'의 뜻

  12. No Image 29Sep
    by 風磬
    2006/09/29 by 風磬
    Views 4727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13. No Image 28Sep
    by 風磬
    2006/09/28 by 風磬
    Views 4141 

    9. 남자 생식기 '불X'의 '불'은 무엇을 뜻하는 말로부터 온 것일까요?

  14. No Image 27Sep
    by 風磬
    2006/09/27 by 風磬
    Views 4554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15. No Image 16Sep
    by 風磬
    2006/09/16 by 風磬
    Views 4550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16. No Image 14Sep
    by 風磬
    2006/09/14 by 風磬
    Views 4363 

    낭떠러지, 벼랑 & 칭송, 칭찬

  17. No Image 07Sep
    by 風磬
    2006/09/07 by 風磬
    Views 4458 

    '자유'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 아니라 중국의 '백화문'에서 온 말

  18. No Image 07Sep
    by 風磬
    2006/09/07 by 風磬
    Views 4430 

    '씨름'은 옛말 '힐후다'에서 나온 말

  19. No Image 07Sep
    by 風磬
    2006/09/07 by 風磬
    Views 4360 

    '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20. No Image 07Sep
    by 風磬
    2006/09/07 by 風磬
    Views 5070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21. No Image 07Sep
    by 風磬
    2006/09/07 by 風磬
    Views 5103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