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3381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마땅하다'는 고유어에 한자어가 붙어서 생긴 말

  '마땅하다'는 "잘 어울리다, 알맞다,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따위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고, 또 그 어감이 꼭 우리 고유어인 것처럼 생각 되어서, 이 단어에 한자가 있다고 한다면,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마'가 한자일까?  '땅'이 한자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말과 그 표기법이 큰 변화를 겪어  왔기 때문에 수긍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음의 예들에 대한 설명을 들어 보시면 수긍을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마땅하다'는 원래 '맛당하다'로 또는 '맛당하다'로 표기되었습니다.  이것은 '맞다'의 어간 '맞-'에다가 이 '맞다'와 같은 뜻을 가진 한자 '당(마땅 당)'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말입니다. 우리 고유어에다가 같은 뜻을 가진 한자를 붙여서 만든 단어이지요. 이처럼 우리 고유어에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는 꽤나 있습니다. '굳건하다, 튼실하다, 익숙하다'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굳건하다'는  고유어인 '굳다'의 어간 '굳-'에 한자 '건'(굳셀 건)이 합쳐진 단어이고요, '튼실하다'는  '튼튼하다'의 '튼'에 한자 '실'(열매 실)이 합쳐 져서 된 말이지요. 그리고 '익숙하다'도 '익다'의 '익-'에 한자 '숙'(익을 숙)이 합쳐진 말입니다.

  이렇게 고유어에 고유어가 뜻을 같이 하는 한자가 붙어서 된 단어를 우리는 동의 중복으로 된 복합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늘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한자어와 고유어를 합쳐서 쓰는 말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우리가 보통 드는 예는 '처가집, 역전앞, 무궁화꽃'등 정도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만, 실상은 그 이상입니다. 그 예가 무척 많음에 놀라실 것입니다. 다음에 그 일례들만 들어 보이도록 할 테니까, 하나하나 잘 분석해  보세요. 같은 뜻을 가진 한자와 고유어가 어떻게 섞여 있는지를요.

  담장            바람벽         어떤 일미인       두견접동
  장림숲          학두루미       옷칠              모래사장
  손수건          속내의         새신랑            긴 장대
  큰 대문         어린 소녀      젊은 청년         늙은 노인
  빈 공간         넓은 광장      같은 동갑         허연 백발
  누런 황금       배우는 학도    둘로 양분하다     미리 예습하다
  다시 재혼하다   서로 상의하다  스스로 자각하다   배에 승선하다
  자리에 착석하다 분가루         일전 한푼         자식새끼
  외가집          면도칼         고목나무          진화되다
  소급해 올라가다 유언을 남기다  상용하여 써 온다 피해를 입는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風磬 2006.11.02 3720
45 '사냥'은 원래 한자어 風磬 2006.11.14 3051
44 '사꾸라'는 일본어...말고기를 뜻합니다 風磬 2006.11.29 3999
43 '보신탕'은 이승만 정권 시절에 생긴 말...그 이전에는 '개장국' 風磬 2006.09.16 4560
42 '베개'를 전북지방에서는 '비개' '벼개'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11.05 3964
41 '박쥐'의 '박'은 '눈이 밝다'의 '밝-' 風磬 2006.12.09 3957
40 '바바리 코트'는 상표에서 나온 말 風磬 2006.12.22 3220
39 '미역국을 먹다'는 여러가지 어원이 있습니다. 風磬 2006.12.15 3322
38 '무좀'의 '좀'은 벌레이름...'좀도둑'의 '좀'은 '조금'의 준말 風磬 2006.12.30 3203
37 '메리야스'(내의)는 어디에서 나온 말일까요? 風磬 2006.12.23 3061
36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風磬 2006.11.06 3907
35 '먹거리'는 옳지 않은 말...그 까닭은? 風磬 2007.01.19 4250
34 '마요네즈'는 스페인 항구도시 '마욘'의 특산품 風磬 2006.12.25 3865
» '마땅하다'는 고유어에 한자어가 붙어서 생긴 말 바람의종 2007.01.24 3381
32 '마누라'는 원래 '임금이나 왕후를 일컫는 극존칭' 風磬 2006.11.30 4013
31 '딴따라패'는 영어 'tantara'의 음을 빌려 온 것 風磬 2006.12.06 3932
30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風磬 2006.11.07 4401
29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風磬 2006.11.16 3768
28 '눈꼽'의 '꼽'은 원래 '곱'...'곱'은 '기름'이란 뜻 風磬 2006.10.19 3279
27 '눈 위에서 달리는 말'이 '썰매'의 어원 風磬 2006.11.20 4105
26 '노래' '놀이' '노름'은 한 가지에서 나온 단어 바람의종 2007.01.22 3571
25 '노들강변'은 '노량진 나루터'를 말하는 고유명사 ...버드나무와 상관없어 風磬 2007.01.18 4288
24 '낮다'의 어간 '낮'에 '-브다'가 붙어 생긴말 --> 나쁘다 風磬 2006.10.30 3460
23 '꿩 먹고 알 먹고'가 '일석이조'란 의미로 쓰이는 까닭은? 風磬 2006.11.27 4229
22 '깡패'에는 두가지 어원설이 있습니다. 風磬 2006.12.07 421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