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028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베개'를 전북지방에서는 '비개' '벼개'라고도 합니다.

  잠을 잘 때 베고 자는 것을 '베개'라고  합니다. 그 속에는 쌀겨나 볏짚을 넣어 만든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스펀지를 넣은 베개가 많습니다.  갓 태어나서 베개를  베기 시작할 때는 대개 조를  넣어 만든 베개를 사용하지만, 나이가 조금 들면 엄마의 팔베개가 더 좋아서 항상 엄마의 팔을 베개 삼아 잠들 때가 많습니다.  전북 지방에서는 이 '베개'를 '비개' 또는 '벼개'라고  하는 분이 많습니다.

        " 아가 비개 잘 비고 자거라이."
        " 비개를 잘 비고 자야지 그라느먼 목이 아푸당게."

  이처럼 '베개'를 '비개'라고 쓰는 이유는 '베다'라는 동사를 전북 지방에서는 '비다'라고 쓰기 때문입니다. 동사의 어간 '비-'에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인 '-개'를 붙여 '비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개를 베다'라고 하지 않고 '비개를 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표준어로는 '베개'가 맞습니다.  베개는 건강에 아주  중요한 물건입니다. 오늘 밤 베고 자는 '베개'가 몸에 비해 너무 높지 않은지 살펴 보십시오.  '비개'는 전북 방언이라는 사실도 잊지 마시고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 우리말의 상상력- 3. 옷이 날개인가 / 겨레와 한 몸 되기 바람의종 2010.02.15 3317
45 우리말의 상상력- 3. 울 안의 복숭아나무, 기다림의 미학(美學) 바람의종 2010.02.23 4345
44 우리말의 상상력- 3. 집과 수풀 바람의종 2010.02.21 5037
43 우리말의 상상력- 4. 금란굴과 지모신(地母神) 바람의종 2010.02.28 10160
42 우리말의 상상력- 4. 원망(怨望)의 노래와 잣나무 바람의종 2010.03.08 9712
41 우리말의 상상력- 4. 원왕생(願往生)의 그리움 바람의종 2010.03.03 10268
40 우리말의 상상력2 - 4. 경덕왕과 찬기파랑가 바람의종 2010.03.06 9253
39 우리말의 상상력2 - 4. 고리모양의 어우름, 한라산 바람의종 2010.03.10 9776
38 우리말의 상상력2 - 4. 길 쓸 별의 노래 바람의종 2010.03.04 8487
37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도솔가의 뒤안 바람의종 2010.03.05 8974
36 우리말의 상상력2 - 4. 돌아 간 누이를 위한 노래, 제망매가 바람의종 2010.03.07 8904
35 우리말의 상상력2 - 4. 마음의 귀, 처용의 노래 바람의종 2010.03.02 9600
34 우리말의 상상력2 - 4. 먼 눈 뜨기와 천수관음(千手觀音) 바람의종 2010.03.09 8889
33 우리말의 속살 - 요람기의 용어 어화둥둥 금자둥아, 얼싸둥둥 은자둥아 바람의종 2008.03.16 4899
32 우리말의 속살 - 유아의 언어 습득 말문은 저절로 트인다 바람의종 2008.03.18 3861
31 우리말의 속살 - 임신, 출산 용어 삼신 할머니는 노여움을 푸소서 바람의종 2008.03.16 4531
30 우리말의 애매성 - 너무나 인간적인 언어 바람의종 2008.04.30 3102
29 우리의 미의식 1 - 작은 것, 아름다운 것 바람의종 2008.04.17 3289
28 우리의 미의식 2 - "안 미인"과 "못 미인" 바람의종 2008.04.19 3470
27 음료수 용어 1 - 꽃 꺽어 산 놓으며 드사이다. 바람의종 2008.03.30 3059
26 음료수 용어 2 - 차 한잔의 여유와 향기 바람의종 2008.03.31 3085
25 음식 이름 - 족발, 주물럭, 닭도리탕 바람의종 2008.05.06 3266
24 인명의 작명 - 이름을 불러 주는 의미 바람의종 2008.07.18 2820
23 잃어버린 지명 - 아름다운 이름, 보은단, 고운담 바람의종 2008.06.03 3110
22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09.07 51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