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5272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물 한 모금 마시고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제가 국민학교 때 국어 시간에 배웠던 동시의 한 구절입니다. 이  때 '모금'은 지금은 그 어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옛말의 형태를 보시면 금방 그 어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옛말에서는 '모금'은 '머곰', 또는 '먹옴'이었으니까요.  그러면 쉽게 그 어원을 짐작하시겠지요?  '먹다'와  연관된 단어입니다. 어간 '먹-'에 명사형 접미사인 '음',  또는 '옴'이 붙어서 된 단어이거나, 이 '먹-'에서 파생된 단어인 '머곰다'의 어간형이 그대로 명사가 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동사 어간이 그대로  명사로 쓰이는 예는 그리 흔하지 않아서,  전자의 설명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머곰다'(또는 '머굼다')가 오히려  '머곰'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것을 영 파생이라고 하는데, 우리 국어에서는 그 예를 흔히 발견할 수 있지요. 예를 들면,

     '신' - '신다'
     '품' - '품다'
     '안' - '안다'
     '배' - '배다'
     '띠' - '띠다'
     '되' - '되다'
     '갈(칼)' - '갈다'
     '빗' - '빗다'

 등등이 그러한 예들입니다. 물론 이중에는 동사에서 명사로 파생된 것도 있습니다.  '머곰'의 '머'는 '미음' 때문에 뒤의 모음 '어'가 원순모음화되어서 '모곰'이 되고 이것이 다시 '모금'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 8. '보배'의 '배'는 한자음으로 '패'...즉 '조개 패'를 말합니다 風磬 2006.09.27 4565
45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風磬 2006.12.10 4569
44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風磬 2006.12.08 4649
43 우리말의 상상력- 3. 금 캐는 마동(薯童) 바람의종 2010.02.22 4652
42 '김치'는 한자어...'짠지'는 토박이말 風磬 2006.11.18 4708
41 15. '방구'(가죽피리)는 고유어가 아니라 한자어 風磬 2006.10.04 4724
40 춘천과 의암 - 맥국의 맥이 흐르는 쇠머리골 바람의종 2008.08.03 4732
39 10. 가루처럼 내리는 비가 '가랑비'이고 이슬처럼 내리는 비가 '이슬비' 風磬 2006.09.29 4744
38 13. 설화에 의하면 '베짱이'는 베를 짜고 노래를 부르는 곤충. 風磬 2006.10.02 4780
37 우리말의 속살 - 요람기의 용어 어화둥둥 금자둥아, 얼싸둥둥 은자둥아 바람의종 2008.03.16 4824
36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風磬 2006.12.12 4843
35 14. '벽'의 사투리인 '베름빡'에 관하여 風磬 2006.10.03 4892
34 11. '노닐다'는 '놀다 + 닐다의 합성어...'닐다'는 '가다'의 뜻 風磬 2006.09.30 4920
33 '고주망태'의 '고주'는 원래 토박이말...그 뜻은? 風磬 2006.11.22 4941
32 우리말의 상상력- 3. 집과 수풀 바람의종 2010.02.21 4968
31 다방의 '레지'는 영어의 'register'에서 온 말 風磬 2006.12.01 4982
30 12. '고양이'를 왜 '나비야!'하고 부를까요? 風磬 2006.10.01 5026
29 20. '만나다'는 '맞나다'에서 온말 風磬 2006.10.09 5079
28 전북 지방에서는 씀바귀를 '씸바구, 씸바구리'라고도 합니다. 風磬 2006.09.07 5081
27 '설겆이'에서 '설겆'은 무엇일까? 風磬 2006.09.07 5117
26 '고독'이란 말을 함부로 말씀하지 마셔요. 風磬 2006.12.21 5146
25 18. '뚜렷하다' '또렷하다'는 원래 '둥글다'는 뜻 風磬 2006.10.07 5252
» 19. '물 한 모금 마시고'의 '모금'은 '먹다'와 연관된 단어 風磬 2006.10.08 5272
23 '성가시다'는 원래 '파리하다, 초췌하다'는 뜻 風磬 2007.01.12 5684
22 '얼우-'+'는'(성교하다) --> '얼운'...'어른'은 혼인한 사람 風磬 2007.01.21 615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