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4380 추천 수 1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28.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감기가 심하게  들면 고통스럽지요. 저는 늘 감기 때문에 고생을 한답니다. 감기하고  같이 살지요.  그래서 제 처가 걱정을 태산같이 합니다. 제  처는 농담으로, 저에게 이혼당할까 전전긍긍 한다고  합니다. 제가 감기하고  혼인을 할까 보아서 하는 소리입니다. 감기가 혼인식은 안 했지만, 꼭  저하고 동거하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잠시도 저하고 떨어지려고 하지 않으니까 하는  농담입니다. 금년에는 꼭 감기하고 별거를 해야 하겠습니다. 

  객적은 소리 그만하고 이제 '기침'에 대해서 이야기하지요. '기침'은 옛말 '깃다'(치읓 받침 이하  아래의 모든 것에 해당)(이런 글자도 나오지 않는 완성형 한글 코드는 통신상에서 언제 없어지나?)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이 '깃다'란 단어는 '기침하다' 란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깃다'는 동적 목적어를 취하는 동사이지요. 즉 '울음을  울다, 잠을자다, 꿈을  꾸다  '처럼 '기침을 깃다'로 사용되던 것이었지요. 물론 '울음을 울다,  꿈을 꾸다, 잠을 자다'에서 '울음, 꿈,  잠' 없이 '울다, 꾸다, 자다'   등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깃다'도  목적어 없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기침'은 '깃다'의 어간  '깃-'에 명사형 접미사 '-으' 나 '-아'(아래 아)가 붙어서 '기츰'이나    '기참'('참'자는 아래 아자)으로 사용되다가,  그 음이 변화하여 '기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츰을 깃다'로 사용되다가 17세기에서부터 '기츰하다' 등으로 사용되어 오늘날과 같이  '기침하다'나  '기침을  하다' 등으로 사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셈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1. No Image 11Nov
    by 風磬
    2006/11/11 by 風磬
    Views 4215 

    '새'는 '동쪽'의 의미...'샛별'은 동쪽에 제일 먼저 뜨는 별

  2. No Image 10Nov
    by 風磬
    2006/11/10 by 風磬
    Views 4269 

    '학독'이란 단어의 뜻을 아십니까?

  3. No Image 09Nov
    by 風磬
    2006/11/09 by 風磬
    Views 3638 

    '알타리무'의 표준어는 '총각무'

  4. No Image 08Nov
    by 風磬
    2006/11/08 by 風磬
    Views 3612 

    전북에서는 '생강'을 '시앙/새앙'이라고 말합니다.

  5. No Image 07Nov
    by 風磬
    2006/11/07 by 風磬
    Views 4377 

    '대리다' '대리미'는 전북 지방의 방언입니다.

  6. No Image 06Nov
    by 風磬
    2006/11/06 by 風磬
    Views 3878 

    '멀국/말국'은 전라도 방언...'국물'이 표준어

  7. No Image 05Nov
    by 風磬
    2006/11/05 by 風磬
    Views 3943 

    '베개'를 전북지방에서는 '비개' '벼개'라고도 합니다.

  8. No Image 04Nov
    by 風磬
    2006/11/04 by 風磬
    Views 3493 

    라면은 살짝 끓여서 물을 버리고 다시 삶아 먹는 것이 좋다는군요.

  9. No Image 03Nov
    by 風磬
    2006/11/03 by 風磬
    Views 4163 

    "영낙없이 지 애비 탁했네" -> "영낙없이 지 애비 닮았네"

  10. No Image 02Nov
    by 風磬
    2006/11/02 by 風磬
    Views 3694 

    '사냥'의 어원에 대한 부연설명

  11. No Image 01Nov
    by 風磬
    2006/11/01 by 風磬
    Views 3620 

    '찌개'는 '디히개 > 디이개> 지이개 > 지개 > 찌개'로 변화한 말

  12. No Image 31Oct
    by 風磬
    2006/10/31 by 風磬
    Views 4495 

    '장아찌'의 어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13. No Image 30Oct
    by 風磬
    2006/10/30 by 風磬
    Views 3447 

    '낮다'의 어간 '낮'에 '-브다'가 붙어 생긴말 --> 나쁘다

  14. No Image 28Oct
    by 風磬
    2006/10/28 by 風磬
    Views 4200 

    '지붕'은 '집'의 '위'란 뜻

  15. No Image 27Oct
    by 風磬
    2006/10/27 by 風磬
    Views 4045 

    생식기 근처에 난 털을 뭐라고 하는지 아셔요?

  16. No Image 26Oct
    by 風磬
    2006/10/26 by 風磬
    Views 4036 

    '아깝다'와 '아끼다'는 연관된 단어

  17. No Image 25Oct
    by 風磬
    2006/10/25 by 風磬
    Views 4253 

    "구실을 삼다"와 "사람 구실을 못한다"에서

  18. No Image 24Oct
    by 風磬
    2006/10/24 by 風磬
    Views 3625 

    '값이 싸다'는 원래 '값이 적당하다'는 뜻

  19. No Image 23Oct
    by 風磬
    2006/10/23 by 風磬
    Views 4380 

    동사는 사라지고 명사만 남은 '기침'의 어원

  20. No Image 22Oct
    by 風磬
    2006/10/22 by 風磬
    Views 4444 

    '곧다'와 '굳다'에서 나온 '꼿꼿하다'와 '꿋꿋하다'

  21. No Image 21Oct
    by 風磬
    2006/10/21 by 風磬
    Views 3748 

    '곰'과 '팡이'의 어원을 아셔요?

  22. No Image 20Oct
    by 風磬
    2006/10/20 by 風磬
    Views 3684 

    '곡식 한 말을 수확할 수 있는 땅' --> '한 마지기'

  23. No Image 19Oct
    by 風磬
    2006/10/19 by 風磬
    Views 3256 

    '눈꼽'의 '꼽'은 원래 '곱'...'곱'은 '기름'이란 뜻

  24. No Image 18Oct
    by 風磬
    2006/10/18 by 風磬
    Views 3521 

    23. '낭떠러지'와 '벼랑'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25. No Image 11Oct
    by 風磬
    2006/10/11 by 風磬
    Views 3803 

    22. '온갖'은 '수적으로 전부의 종류'란 뜻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