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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무당' -> '임금의 선생님' -> '스승'으로 의미 변화

  '스승'의 어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무격'이란 한자어가 있지요. '무'는 '여자무당'을, '격'은 '남자무당'을 말합니다.그런데 옛 문헌을 보면  '무'를 '스승 무' '격'을 '화랑이 격'이라 되어 있습니다. 결국 '스승'이란 '여자무당'을 말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자무당'은 고대사회의 모계사회에서 대단한 지위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인디안 영화나 아프리카 영화를 보면 추장보다도 더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은 제사장입니다. 추장은 제사장에게 모든 것을 상의하지요. 결국 '스승'은 임금의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의 선생님을 한자어로는 '사부'라고 하는데, '사'자도 '스승 사', '부' 자도 '스승 부'입니다. 결코 '선생 사, 선생 부'라고 하지 않습니다.
  '여자무당'이 '임금의 선생님'으로 그 의미가 변화하였고, 이것이 오늘날 일반화되어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스승'이 '무당'을 가리킨다고 하니까 맞는 말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몸이 아파서 강의실에 들어 가기 싫다가도 강의실에만 들어가면, 마치 무당이 신명이 난 것처럼 신명이 나서 떠들거든요.

  '남자무당'인 '화랑이 격'은 오늘날 '화냥 년'이라는 못된 욕을 할 때 사용하는 말로 변화했습니다. 이 '화랑이 격'의 '화랑'은 신라시대의 '화랑'과 같은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 무당'도 고대사회에서는 중요한 귀족 중의 하나였습니다. 신라 향가인 '처용가'에 나오는 '처용'도 '화랑'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남자무당은 여자무당에 비해 그 위세가 약합니다. 오늘날의 무당의 세계도 일처다부제가 보이기도 할 정도이니까요. 처용이 아내가 다른  남자와 동침하는 것을 보고 물러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도 알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가는 대목이지요. 그래서 남자무당은 이 여자무당, 저 여자무당을 찾아 다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실이 좋지 않은 사람을 '화냥이'라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에게 쓰이던 것이 여자에게 사용된 것이지요.

  간혹 '화냥'을 '환향', 즉 '고향으로 돌아오다'라는 는 의미로 해석해서,  청나라에 끌려 갔던 여인들이 몸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 왔다고 해서 붙인 이름인 것처럼 알고 있는 분도 있으나, 그것은 민간인들이 만들어낸 어원입니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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