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양말'의 ‘말’은 한자의 '버선 말'자...여기에 '서양 양'이 붙은 것입니다.

  여러분이 신고 다니는 '양말'이 한자에서 온 말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시겠지요.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한자어입니다. 원래 버선을 한자로 '말'이라고 했습니다. '버선 말'자이지요. 그런데 서양에서 이 버선과 비슷한 것이 들어 오니까 버선을 뜻하는 '말'에 '양' 자를 붙여서 '양말'이라고 했습니다.  버선하고 양말이 이렇게 해서 달라졌던 것입니다.  이렇게 서양에서 들어 왔다고 해서 '양' 자를 붙이거나 '서양'을 붙여 만든 단어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 예가 무척 많음에 놀라실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뜻도 잘 모르게 변한 것들도 많습니다.  몇 가지를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양철'(또는 '생철')
  양철도 '철'에 '양'  자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쇠는 쇠인데, 원래 우리가 쓰던  쇠와는 다른 것이 들어 오니까 '철'에 '양'자만 붙인 것이지요. 더 재미있는  것은 이 '철'에 '서양'이 붙어서 '서양철'이 되고, 이것이 다시 변화되어서 오늘날에는 그냥 '생철'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2. 양동이
  국어에 '동이'라고 하는 것은 물긷는 데 쓰이는 질그릇의 하나인데, 서양에서 비슷한 것이 들어 오니까 여기에 '양'자를 붙여 '양동이'라는 단어를  만든 것입니다.

  3. 양순대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는 말인데, 서양에서 '소시지'가 들어 오니까 '순대'에다가 '양'자를 붙여 '양순대'라고 했는데, 이것을 쓰지 않고 '소시지'라고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되살려 쓰고 싶은 단어입니다. 중국의 우리 동포는  이  '소시지'를 '고기순대'라고 하더군요. 너무 잘 지은 이름이 아닌가요?

  4. 양은
  양은은 '구리, 아연, 니켈을 합금하여 만든 쇠'인데, 그색깔이 '은'과 유사하니까 '은'에 '양'자를 붙여 '양은'이라고 한 것입니다.

  5. 양재기
 '양재기'는 원래 '서양 도자기'라는 뜻입니다. 즉 '자기'에 '양'자가 붙어서 '양자기'가  된 것인데, 여기에 '아비'를 '애비'라고 하듯 '이' 모음 역행동화가 이루어져 '양재기'가 된 것입니다.

  6. 양회
  이 말도 앞의 '양순대'와 같이 거의 쓰이지 않는 말입니다만,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세멘트'를 '양회'라고 했습니다.  '회'는 회인데 서양에서 들여 온 회라는 뜻이지요. 이 말도 다시 썼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7. 양행
  이 말도 오늘날에는 쓰이지 않는 말이지요. 서양에 다닌다는 뜻으로 '다닐 행'자를 붙인 것인데,  이것이 무역회사를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유한양행'이라는 회사가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지요.

  이 이외에 '양'자가 붙어서 만든 단어들을 몇 가지 더 들어 보겠습니다. 양복, 양장, 양궁, 양단, 양담배, 양란, 양배추, 양버들, 양식, 양옥, 양장, 양잿물, 양주, 양초, 양코, 양파, 양화점 등.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1. '거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Date2006.12.12 By風磬 Views4827
    Read More
  2. '양말'의 ‘말’은 한자의 '버선 말'자...여기에 '서양 양'이 붙은 것입니다.

    Date2006.12.11 By風磬 Views3936
    Read More
  3. '양치질'은 양지(버드나무 가지)에 접미사 '질'이 붙은 것

    Date2006.12.10 By風磬 Views4553
    Read More
  4. '박쥐'의 '박'은 '눈이 밝다'의 '밝-'

    Date2006.12.09 By風磬 Views3949
    Read More
  5. 처녀들께서는 부끄럼 타지 말고 '총각김치'를 드셔요

    Date2006.12.08 By風磬 Views4635
    Read More
  6. '깡패'에는 두가지 어원설이 있습니다.

    Date2006.12.07 By風磬 Views4200
    Read More
  7. '딴따라패'는 영어 'tantara'의 음을 빌려 온 것

    Date2006.12.06 By風磬 Views3907
    Read More
  8. '우두머리'는 옛날에는 비칭이 아니라 평칭이었습니다.

    Date2006.12.05 By風磬 Views3984
    Read More
  9. '한 살'의 '살'과 '설날'의 '설'은 어떤 관계일까요?

    Date2006.12.04 By風磬 Views3478
    Read More
  10. 다방의 '레지'는 영어의 'register'에서 온 말

    Date2006.12.01 By風磬 Views4965
    Read More
  11. '마누라'는 원래 '임금이나 왕후를 일컫는 극존칭'

    Date2006.11.30 By風磬 Views4005
    Read More
  12. '사꾸라'는 일본어...말고기를 뜻합니다

    Date2006.11.29 By風磬 Views3988
    Read More
  13. 섬유회사 '코오롱'은 '코리아'+'나이롱'

    Date2006.11.28 By風磬 Views4296
    Read More
  14. '꿩 먹고 알 먹고'가 '일석이조'란 의미로 쓰이는 까닭은?

    Date2006.11.27 By風磬 Views4211
    Read More
  15. '학독'은 원래 '확독'

    Date2006.11.26 By風磬 Views7313
    Read More
  16. '고주망태'의 '고주'는 원래 토박이말...그 뜻은?

    Date2006.11.22 By風磬 Views4923
    Read More
  17. '참꽃'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진달래꽃

    Date2006.11.21 By風磬 Views4206
    Read More
  18. '눈 위에서 달리는 말'이 '썰매'의 어원

    Date2006.11.20 By風磬 Views4098
    Read More
  19. '집사람'은 본래 '가족'이란 뜻

    Date2006.11.19 By風磬 Views4379
    Read More
  20. '김치'는 한자어...'짠지'는 토박이말

    Date2006.11.18 By風磬 Views4701
    Read More
  21. "똥뀐 녀석이 성낸다"는 말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Date2006.11.17 By風磬 Views3890
    Read More
  22. '다니다'는 원래 '달려 간다'는 뜻

    Date2006.11.16 By風磬 Views3737
    Read More
  23. 아기들이 차는 '기저귀'의 어원은 무엇일까요?

    Date2006.11.15 By風磬 Views4141
    Read More
  24. '사냥'은 원래 한자어

    Date2006.11.14 By風磬 Views3021
    Read More
  25. '지렁이'란 단어를 분석하면...

    Date2006.11.13 By風磬 Views349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Nex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