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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살'의 '살'과 '설날'의 '설'은 어떤 관계일까요?

  우리 나라에서는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된 아기가 나이로는 '두 살'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 해가 지나면 자연히 한 '살'을  먹게 되니까요. 음력 섣달 그믐날에 태어난 아기가  그 다음 날, 그러니까 '설날'만  되면 비록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된 아기지만 금방 두 살이나 됩니다. 서양에서는 아직 한 살도 되지 않은 아이를 두 살이라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 의아해 하는 분도 많지만,  그 생각은 서양식 교육의 영향인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나이 계산  방법에 의하면 그 아기는 분명히 두 살입니다. 왜냐구요?

  우리 나라에서는 태어나면 곧 한 살이  되고, 다시 한 '설'을 지나면 한 '살'을 더 먹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엄마 뱃속에 있을 때에도 하나의 생명체로 생각해서, 태어나자 마자 한 살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한 살씩 더 먹는 날을, 서양처럼 각자 생일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정하지 않고 모두 '설날'로 정한 것이지요. 이러한 생각이 서양사람들의 사고에 비해 얼마나 인간적이고 합리적인가요?

  그래서 한 '살'을 더  먹기 위해서는 한 '설'을 지나야 합니다. 옛날에는  '한 살,  두 살 다.  이렇게 국어의 단어는 만들어졌습니다. 매우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새로운 뜻을 가진 사물이나 현상이 생기면, 이것에 전혀 생소한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 있었던 단어들의 자음이나 모음을 바꾸어 가면서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갑니다. 이것을 보통 '단어의 파생'이라고 합니다.  우리 국어에서는 이와 같이 모음만 바꾸어서 그 뜻을 조금씩 바꾸어 간  것이 무척 많습니다.몇 가지 예를 들어 볼까요?

 (1) '머리'와 '마리' '머리'가 하나이면 '한 '마리'지요. 그래서 옛날(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사람의  '머리'도 '마리'라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한 사람을 '한 마리'라고 하지 않습니다.
 (2) '남다'와  '넘다' : '남으면' '넘치지요'? 아니면 '넘으면' '남는' 게 되지요.
 (3) '낡다'와 '늙다' : 사람이 '낡으면' '늙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물론 '낡다'는 옛날에       는 '다'는 다른 사물에만 쓰는 단어입니다.
 (4) '맛'과 '멋' : '맛'이 있어야 '멋'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 이외에도 이른바 의성 의태어        는 모음을 달리해서 그 조그마한 뜻을 바꾸는 일이 너무 많지요. 다음에 드는 예문에        속한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는 상상만해 보세요.
       그 사람은 (뚱뚱하다,  똥똥하다, 땅땅하다,땡땡하다, 띵띵하다)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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