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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상상력 2 - 정호완



       1. 강은 우리의 어머니

 
         한강의 뿌리, 우통수(于筒水)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 또한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긋지 않아
        내를 이루고 바다로 가나니
        ('용비어천가' 중에서)

  시작이 있으매 끝이 있게 마련이다. 뿌리가 깊을수록 삶의 가능성은 두터우며 그 열매 또한 소담스럽지 않으랴. 비유하건대 조선왕조의 나라 세움이야말로 하늘의 뜻을 따른 것이기에 뿌리가 깊어 오래도록 펴 나아갈 것임을 노래했다. 용비어천가의 '용'은 물론 세종의 한아비 되는 이들을 이른 것이다. 보는 이에 따라 한강의 뿌리샘이 어딘가 하는 데는 서로 다르다. 옛부터 전해 오는 자료를 떠 올려 보도록 한다. 먼저 한강의 말미암음은 오대산의 우통수(于筒水)라는 주장이다. 동국여지승람 이나 대동지지 등에는 모두 이 샘이 한강의 뿌리샘이라 적고 있다. 강릉도호부의 서녘 150리 쯤에 오대산이 있다. 산의 서쪽 그러니까 장령(長嶺) 아래에 샘이 솟아 흐르니 이것이 한가람의 말미암음이라는 것. 조선왕조 초기의 학자인 양촌 권근의 기록을 다시 생각해 보자. 산의 서쪽  장령 아래 구덩이 같이 깊숙한 샘[檻泉]이 있었으니 물맛이 다른 데 비할 바 없이 뛰어나고 그 물의 깊이나 양 또한 그러하여 우통수라고 한다. 서쪽으로 이어 흐르기를 수백리. 마침내 한강이 되고 바다에 이른다. 한강이 많은 갈래의 물을 받아 들이기는 한다. 하지만 우통수가 그 말미암음을 이루는 물줄기가 아닌가. 빛깔이나 맛이 변함이 없기가  마치 중국의 양자강과 비슷하다. 이어 한(漢)이란 이름으로 이 강물의 부름말을 삼는다(동국여지승람). 같은 오대산 지역에 금강연이 있으니 여기를  한강의 뿌리로 보는 자료도 있다(세종실록). 잠시 대동지지의 기록을 되짚어 보면, '강릉의 서쪽 110리 쯤에 월정사가 있다. 그 옆에 우통수가 있는데, 그 아래녘에 사면이 모두 넓적한 바위로 둘러 싸여 있어 못을 이룬다. 물은 폭포수로 쏟아져 내린다.'고 했다. 봄이면 사람의 키만한 남목어(餘項魚)가 떼를 지어 물살을 거슬러  오른다. 못에서 고기들이 물 위로 뛰어 오르기를 겨루다가 더러는 벼랑 위로, 더러는 반쯤 오르다가 떨어져 내리는 고기들도 있다는 기록.

  금강연(金剛淵)의 경우 우통수의 아래녘이라 하였음을 보면 한강의 제일 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면 우통수가 한가람의 가장 상류라고 본 것이다. '우통'이란 어떤 말이며 한강과의 걸림은 어떠한가. 우선 글자대로 풀이하면 '우통 - 둥그런 모양의 움에 고여 흐르는 샘물'쯤으로 새길 수가 있을 것이다. 한편 우리말의 소리를 제대로 적을 글자가 없어 한자의 소리와 뜻을 빌어다가 적는 이두식 읽기를 하면 어떨까 한다. 신라 때만 해도 거센소리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음을 생각하면 '우통 - 우동'이  된다. '동'의 디귿(ㄷ)을 윗말의 받침으로 보면 '우동 ㅇ 웃 울(上)'  됨을 미루어 볼 수 있다. 해서 우통수란 '맨 윗물' 곧 가장 위에서 흐르는 뿌리샘이란 말이 된다. 비롯됨은 작고 적지만 그 열매는 무성하다고 한다. 물은 높은 곳 -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게 순리다. 고이면 다시 넘쳐 흐르고 메마른 대지를 적시우고 목숨살이의 어울림의 고리를 빚어 내면서.

                더 멀기는 금대산

  근대로 접어 들면서 열 사람 열 소리격으로 한강의 발원지에 대한 주장들이 있어 왔다. 그 가운데 고목샘 제당궁샘 금대샘을 머리로 해서 한강의 젖줄기를 살펴 본 이야기를 더듬어 본다(이형석, 1990, 한국의 산하). 금대산은 태백산의 한 갈래로서 금대산의 북쪽 골짜기가 한강의 뿌리샘임을 밝혀낸 것. 이 골짜기에는 3개의 샘과 한 개의 웅덩이가  있어 마르지 않는 깊고 먼 한강의 어머니가 된다. 한강의 하구인 유도산정에서 금대산까지는 497키로. 지금껏 알려진 길이보다도 7키로쯤 짧은 거리이다. 금대산 꼭대기에서는 북동쪽으로 제당궁샘이요, 북서쪽으로는 고목샘이 흐르기 시작하고 금대샘은 위 두 샘줄기가 어우르는 곳의 약간 윗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이 세 줄기의 샘물들은 약 2키로쯤 내려가다가 검룡소 곧 용못에 이른다. 서해에 살던 용이 강줄기를 타고 올라 와서 이 못에 있다가 하늘로 올라 갔다는 얘기. 용은 혼령 - 물을  다스리는 물신을 드러냄이요, 지모신(地母神)이다. 물은 삶의 밑천이니 신을 모시듯 귀하게 여기고 그 신을 받들어야 한다.

  독제(瀆祭)라 하여 냇물신 즉 물신에게 제사를 올렸으니 오늘날에도 제사를 올린다면 마땅히 금대산에 와서 물신제를 모셔야 옳을 것이다. 흔히 방위로 보아 물신은 북쪽이며 빛깔로는 검은 색 상징을 든다. 이를 샤머니즘 때까지 거슬러 오르면 우리 선조들이 믿고 바라던 곰신앙에서 비롯하지 않았을까 한다. 고목(古木) 아래 있다 하여 고목샘이라 했다지만 이를 신라 적의 이두식으로 읽으면 목(木)의 미음(ㅁ)을 '고'의 받침으로 보면 바로 '곰'이 된다. 소리 마디의 머리에서 기역(ㄱ)이 약해지면 '곰(굼) - 홈(훔) - 옴(움)'과 같이 되어 쓰인다. 방언에 따라서는 어머니를 '옴마 암마 움마 오매 어무이'라 하거니와 어머니는 곧 조상신이자 물신과 땅신으로 섬겨 왔던  생명의 신이다. 곰을 짐승으로만 본 게 아니고 토테미즘에서는 조상신으로 보고 믿기 때문이다. 또 지금도 고목샘이 있는 골을 곰추나무골 또는 움추나무골이라고 부름은 이러한 방증이 될 것이다. 제당궁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따지고 보면 금대샘의 '금'도 곰의 변이형이니 같은 뜻을 드러 내는 다른 곳의 이름으로 보면  어떨까. 땅이름이 바뀌는 과정에서 '금(金 錦 琴)'과 모(母)의 맞걸림이 보이기 때문이다(금강 - 熊川 金城 - 母城). 옛 자료의 우통수와 금대산의 샘물은 그 장소가 사뭇 다르다. 하지만 한강의 제일 윗샘(上泉)이라는 뜻에서라면 다를 게 전혀  없다. 그러니까 옛 어른들이 한강의 뿌리샘으로 본 오늘날의 우통수는 태백산의 금대산 줄기의 고목샘 곧 곰샘 - 어머니샘이 되는 것이다.


                메밀꽃 필 무렵의 가람과 뫼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
         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늦여름 장마가 끝나면 한참 피기 시작하는 메밀꽃. 올해도 어김 없이 메밀의 붉은 대공이 향기같이 애잔하게 피어나건만 효석은 말이 없고 그가 꿈을 키우던 뒷동산 나무 숲에 바람과 새소리만 스산하다. 이야기 속의 허생원이나 조선달, 동이같이 고달픈 삶을 사는 이들에게 달빛어린 메밀꽃이 흐뭇할리가. 어쩌면 그이들에게는 한낱 메밀국수나 메밀적같은 음식을 떠 올리는 먹거리, 돈거리 이상의 그 무엇이었으리. 장에서 장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강산은 그대로 그에게는 그리운 고향이라 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기만 해도 온 몸과 마음이 푸르게 물이 드는 듯하다. 명작의 고향 봉평의 땅이름으로 본 그 내력은 어떠한가.


                가장 높은 고장 - 우오(于烏)

  신라적에 평창은 울오(鬱烏) 혹은 욱오(郁烏) 더러는 우오(于烏)라고 하였는데 뒤에 백오(白烏)라 하였으니 백오는 경덕왕 때(757년) 고친 이름이다. 이름만 들어봐도 숲이 우거지고 땅이 기름진 고장임을 가늠케 한다. 강원도하면 감자, 감자 하면 평창 아닌가. 겨울로 접어 들면 눈의 나라가 된다. 한국 제일의 용평 스키장이 있으니 말 그대로 하얀 나라 백오(白烏)라 일렀을까. 하긴 그 유명한 메밀꽃하며 감자꽃. 겨우 내내 눈꽃이 핀다. 지금은  없지만 겨울 들어 목화밭에 명다래에 피는 솜꽃은 어떻구. 울오, 우오, 백오의 오(烏)는 땅 또는 부락을 가리키는 씨끝-접미사라고나 할까. '오'가 땅이름 끝에 붙어 쓰이는 예는 용인(龍仁)에서도 볼 수 있다. 용인의 옛 이름은 구성(駒城) 또는 멸오(滅烏)였으니 '멸-용'과 '성-오'의 맞걸림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럼 '멸'이 용이란 말인가. 그렇다. 옛 자료를 보면 용을 '미르(辰)'라 했음을 알 수 있다(훈몽자회). 성(城)을 '잣'이라 하거니와 한자의 뜻과도 상당한 걸림을 둔 게 아닌가 한다. 오(烏)는 새(사이)로 읽기도 하기 때문. '잣-새(사이)'란 사이를 이르는 말에서 갈라져 나아간 말이고 '잣'의 경우도 옛말에서는 지읒(ㅈ)과 같은 소리가 아직이니까 '잣 삿'의 가능성을 크게 보여 준다.

  이제 욱오, 울오, 우오의 '울 우 욱'을 살펴  볼 차례. 이는 모두 위(上)란 뜻으로 경우에 따라 말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게 쓰인 것 뿐이다. 영서와 영동지방이 사이에서 산성의 구실을 하였으며 지역이 높은  곳에 있음을 밑뜻으로 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럼 우통수(于筒水)의 '우'는 어떠한가.


                한강의 말미암음, 우통수(于筒水)

         하늘에 맞닿은 산마루
         가을 깊어지자 온 밭에 나락이 가득
         오랜 서리와 바람에도 벼랑의 소나무는 꿋꿋하기도 해
         산길 오르기가 촉나라보다도 어려워

  연꽃 곱게 피는 서대암에서 보천(寶川)태자가 살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우통수의 샘물을 길어다가 문수보살에게 다(茶)를 다려 공양했다. 자료에 따라서는 우통수 샘이 한강의 뿌리샘이라 풀이한다(동국여지승람).  다른 물과 달리 우통수의 물은 그 빛이 변하지  않고 다른 냇물과 어울려  흐를 때도 가운데로만 흐른다는 것. 혹시 광천수이기 때문에 물빛이 다른 것 아니었을지. 이름으로 본 우통수의 '우통'은 무슨 뜻인가. 글자대로라면  '대롱과 같이 깊은 물'이다. 한자의 소리를 빌어 우리의 말을 적은  소리 빌림이 아닌가. 글 쓰는 이의 생각으로는 '우통수 가장 위에 있는 물'의  걸림을 바탕으로 한 풀이가 어떨까 한다.

  우통의 '우'는 위 아래의  위요, 통(筒)은 위에 있는  '물통' 정도로 보면 좋을 것이다. 좀 더 살펴보면 통의 티읕(ㅌ)은 '우'란 말의 받침으로 볼 가능성도 있기는 하지만. 받침에서는 모두  디귿으로 소리가 나니까 '우통  - ㅇ -ㅇ(웃) 울 우'와 같은 걸림의 고리가 있다는 얘기다. 땅이름의 머리로 돌아가  '우오 - 울오 - 욱오'가 모두 한 뜻  '우(上)'를 밑으로 함을 미루어 볼  수 있지 않은가. 여기 욱오의 욱(郁)은 글자 뜻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시골말에 따라서는 우(上)를 우그 우게 우기라고 함을 떠올리면 바로 '욱'이란 형태가 나옴을 덧붙여 둔다.


                믿음의 터 오대산(五台山)

  산의 봉우리이며 솟아오른 받침대도 다섯, 이에 따른 암자도 다섯. 오대산과 5와의 걸림은 예사롭지 않은 듯 하다. 해서 나라안 산 가운데에서 이곳이 가장 좋으니까 부처의 덕을 기림이 길이 흥할 거라는 일연 스님의 말이 전해  오는가(삼국유사). 오대산을 청량산(淸凉山)이라고도 한다.  맑고 서늘한 산. 그래  나라안에서 제일 가는 젖소농사와 맥주거리로 쓰는 호프가 자라는  건지. 다섯 봉우리가 고리 모양으로 나란히 어울렸으니 동엔 만월(滿月), 남에는 기린, 서로는 장령(長嶺), 북에는 상왕(象王)이며 가운데는 지로(指盧)라 했으니  산 봉우리 하나 하나에 부처를 모신 연화대로 떠올려 오대(五台)라 했을 터. 고산자 김정호 선생은 읊조리듯 오대산을 노래하였다.  "나라를 걱정하듯 / 길게 패인 골짜기며 솟아 웅크린 바위들이 길게 서쪽으로 늘어섰네. /마치 비단폭을 두른 듯하이 / 온 산에 구름과 안개가 끼일 때면 동쪽으로 손에 닿을 듯한 바다의 출렁거림 / 이게 어디 속세의 모습일라고."

  한국전쟁으로 월정사는 불에 탔고 상원사(上元寺)만 옛 모습 그대로다. 어떻게 상원사만 살아 남았을까. 중공군의 힘에 밀려 1.4 후퇴를 하던 국군은 오대산의 두 절이 적의 소굴이 된다고 판단, 작전상 모두 불 사르기로 하고서는 스님들 보고 피하라고 했다. 해서 월정사는 불 살랐는데 상원사는 뜻대로 못했다는 것. 며칠만 말미를 달라고 한 방 한 암 스님은 나머지 승려를 다 내 보내고 스님만 홀로 남아 죽음으로써 절을 지켰던 것이다. 약속한 날짜에 국군들이 가 본즉 목숨을 건 스님의 모습에 차마 할 수가 없어 상원사는 남겨둔 채 물러 갔으니 그 스님에 그 군인들이렸다. 자신의 몸을 던져 그것도 제자들을 다 살려 보내고서  보여 준 방한암 스님의 거룩한 믿음이 오대산의 봉우리만큼이나 높아 보인다. 누구나 저  살기에 급급한 세상인데 말이다.


                평창강은 평안천(平安川)에서

  가람이 흐르는 곳에 마을이 생기고 삶의 둥지를 틀게 된다. 오늘날에는 흔히 평창강으로 부르지만 김정호 선생의  대동지지 를  보면 사천(沙川)이라 했다. 강(江)이 쓰인 것은 적어도 김정호선생의 후에  일로 여겨진다. 사천은 어떤 냇물인가. 물은 계방산에 밑샘을 두고 흘러내린다.  산의 남서쪽으로 흘러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에서 내리는 흥정천을 어우러 오늘의 평창강이 되느니. 다시 대화, 계촌에서 내리는 물과 합세, 남쪽으로 휘돌아 흘러서는 평창읍을 지난다. 이어 영월땅 서면에서 주천강을 맞아들여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김정호 선생의 자료에서는 사천의 사(沙)가 새로움(新)의 뜻으로 풀이된다. 하면 사천이 새로 생긴 물이거나 아니면 산과 산  또는 물과 물 사이에서 이루어진 내란 뜻이 된다. 물이 맑고 깨끗하니 모래 또한 그럴 수 밖에. 춘천의 소양강과 함께 송어 양식장으로는 단연 손 꼽히는 곳이 바로 평창이다. 산 같은 데서 솟아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이 아니면 살지  않는 송어떼들. 하긴 그래서인가. 평창의 동쪽 30리쯤에 참샘이 나오는 굴이 있지 않은가. 본디 정선과  경계를 두는 곳에 용암못이 있어 연촌강(淵村江)이라고 불렀다는 것.  연촌강까지 이르는 내를 평안천(平安川)이라 하였다고 전해 온다. 내의 남쪽에 새부리같은 샘이 있어 용틀임인듯 솟아 오르기를 자주 한다는  것이니 오늘의 송어장이 바로  이 샘물을 쓰는 것은 아닌지. 오늘의 평창은 평안천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너브내굴의 전설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과 대화의 어름에 너브내굴(廣川窟)이 있다.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자연동굴인데 아주 깊다. 전해 오기로는 검은 강아지가 굴로 들어가 태기산 서쪽으로 난 갑천쪽으로 빠져 나왔는데 하얀 강아지로 바뀌었다는 거다. 하기야 흰 돌가루에 희게 보일 법도 하다. 여름부터 늦가을에 이르도록 밭에다 두고 캐는 먹거리 감자. 세상의 먹거리 중에서 감자처럼 널리 먹는 뿌리 열매가 있을까. 깨끗한 청정채소를 길러 나라 안팎으로 이바지한다면 못할 것도 없다. 화란 사람들은 그 많은 꽃을 길러 비행기로 다른 나라에 판다는데. 물이라면 으뜸인 걸 잘 추슬러서 살아있는 물을 서울로, 상해로, 동경으로 낼 수도 있을 법한데. 힘이 있어야 한다. 평창이 이르듯 나라가 평화롭게 번창할 힘이 있어야 한다. 땅이름 평창에 담긴 선인들의 슬기를 오늘에 되살려야 한다. 우리 손으로, 우리 머리로. 해서 세상이 놀랄만한 너브내굴의 전설을 꽃 피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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