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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저'는 '숫가락'과 '젓가락'이 쳐진 말


 


  밥을 먹기 위해서는 '수저'가 필요하지요.  여러분은 '수저'를 가져 오라고  하면, 무엇을  가져 오시겠습니까? '숫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젓가락'만 가져  오시겠습니까? 아니면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습니까?


 


  물론 '숫가락'과  '젓가락'을  다  가져 오시겠지요.  왜  그러냐구요? '수저'는 '숫가락'의 '수'와 '젓가락'의 '저'가 복합된 단어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니까, '수저'에서  '저'는 '젓가락'의 '저'로 보여서, '수+저'로 분석됨을 금새 알수 있으실 있을 것입니다. '저'는 한자입니다. '대 죽' 밑에 '놈 자'가  붙은 한자 ‘箸’입니다.  그러니까,  '젓가락'은 '저'라는 한자 아래에, '가락'이라는 우리 고유어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  그 사이에 '시옷'이 들어간 것이지요. '가락'은 '엿가락' 등에 쓰이는 '가락'과 동일한 것입니다.


 


  '숫가락'도 '수 +  시옷 +  가락'으로 분석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의 '수'는 한자가 아니고  고유어입니다. 즉 '수'가 아니고 '술'입니다.  '한 술 뜬다'의 '술'입니다. 이 '술'에 '시옷'이  붙으면 '수'  밑에 '리을 시옷'받침이 붙은 글자가 되지요. 이 두 개의 받침 중에서 '리을'이 탈락해서 '시옷'만 남게 되어, '숫가락'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수저'도 '수 + 저'로 된 단어가  아니고, '술+저'로 된 단어인데, '지읒' 앞에서 '리 을'이 탈락한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많습니다. '마지 못해서'도 원래 '말지 못해서'였던 것과 같은 것이지요.


홍 윤 표 (단국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이 태 영 [전북대 국문과 교수, 국어정보학회 회원]


* 윤영환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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