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8856 추천 수 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학을 떼다, 염병, 지랄

아주 고약한 상황이나 사람에게서 벗어났을 때 '학을 뗐다'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여기에서 '학'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무리 공부가 지겨워도 '학(學)'을 쓰지는 않았을 테고 '고고하다'는 뜻의 '학(鶴)'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여기에서 '학'은 말라리아인 '학질'을 가리킨다. 보통 '학을 떼다'라고 쓰지만 원래 표현은 '학질(을) 떼다'다. '학질(을) 떼다'는 '학질을 고쳐 병에서 벗어나다' '괴롭거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느라 진땀을 빼다'는 뜻이다. 과거에는 학질이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서운 병이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우리 조상은 병에 빗대 여러 가지 말을 만들었다. '지랄하고 있네'의 '지랄'은 지랄병, 즉 경련과 의식 장애를 일으키는 '간질'을 가리키며,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염병할 놈'처럼 쓰이는 '염병'은 장티푸스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학을 떼다'는 표현은 그리 문제 될 게 없지만, '지랄하고 있네' '염병할 놈'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77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605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358
3256 한(限) 바람의종 2010.06.01 11712
3255 한 손 바람의종 2007.04.02 10602
3254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441
3253 한 가닥 하다 바람의종 2009.12.14 10286
»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8856
3251 학을 떼다 바람의종 2008.02.01 10382
3250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285
3249 학부모 / 학부형 바람의종 2010.09.29 13722
3248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바람의종 2010.03.16 12211
3247 하영 먹어마씀! 바람의종 2009.09.06 9170
3246 하염없다 바람의종 2007.04.01 10591
3245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138
3244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바람의종 2010.07.19 17881
3243 하릴없이, 할 일 없이 바람의종 2012.10.30 13066
3242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바람의종 2010.03.08 13132
3241 하룻강아지 / 밥약 風文 2020.05.29 1309
3240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1972
3239 하루살이 바람의종 2007.04.01 9237
3238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2961
3237 하더란대두 바람의종 2009.05.30 7005
3236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648
3235 하느라고, 하노라고 바람의종 2011.12.26 108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