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2.05 20:04

하락세로 치닫다

조회 수 12958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락세로 치닫다

중국 정부가 과열로 치닫는 경기의 고삐를 죄고,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까워짐에 따라 우리 증시는 한때 하락세로 치닫기도 했다. 유가 또한 상승세로 치닫고 있어 우리 경제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처럼 어떤 현상이 강하게 일어날 때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치닫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러나 '치닫다'가 아무 데나 어울리는 건 아니다. 접두사 '치-'는 '치뜨다' '치솟다'에서처럼 위로 향한다는 뜻이 있으며, '닫다'는 빨리 뛰어간다는 의미가 있다. 이 둘이 결합한 '치닫다'는 위쪽으로 달려 올라간다는 뜻이 된다. 따라서 '상승세로 치닫고 있다' '과열로 치닫고 있다'는 뜻이 통하지만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는 표현은 곤란하다. '아래로 달려 올라가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치닫다'와 반대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달릴 때 쓰이는 단어는 '내리닫다'다. '하락세로 내리닫고 있다'가 어울리는 표현이다.

'치닫다' '내리닫다'와 달리 단순히 앞쪽으로 힘차게 달린다는 뜻으론 '내닫다'가 있다. '내가 찍은 말이 힘차게 내닫고 있다' 등과 같이 쓰인다.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도 어울리지 않는 표현으로, '바닥으로 떨어지고[내리닫고] 있다' 등으로 해야 적절한 말이다. '닫다'에 방향이 추가된 이들 단어를 위아래 순서대로 나열하면 '치닫다-내닫다-내리닫다'가 되는 셈이다. 하락세의 경우 '치닫다'보다 '내닫다'가 낫고, '내리닫다'가 가장 어울리는 표현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3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18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0971
3256 한(限) 바람의종 2010.06.01 11703
3255 한 손 바람의종 2007.04.02 10596
3254 한 두름, 한 손 風文 2024.01.02 433
3253 한 가닥 하다 바람의종 2009.12.14 10286
3252 학을 떼다, 염병, 지랄 바람의종 2010.02.09 18851
3251 학을 떼다 바람의종 2008.02.01 10377
3250 학여울 바람의종 2009.03.31 10282
3249 학부모 / 학부형 바람의종 2010.09.29 13721
3248 하지 말아라, 하지 마라 바람의종 2010.03.16 12208
3247 하영 먹어마씀! 바람의종 2009.09.06 9166
3246 하염없다 바람의종 2007.04.01 10586
3245 하여, 하였다 바람의종 2010.01.28 9134
3244 하모, 갯장어, 꼼장어, 아나고, 붕장어 바람의종 2010.07.19 17876
3243 하릴없이, 할 일 없이 바람의종 2012.10.30 13053
3242 하릴없다와 할 일 없다 바람의종 2010.03.08 13125
3241 하룻강아지 / 밥약 風文 2020.05.29 1306
3240 하룻강아지 바람의종 2010.03.22 11970
3239 하루살이 바람의종 2007.04.01 9230
» 하락세로 치닫다 바람의종 2009.02.05 12958
3237 하더란대두 바람의종 2009.05.30 7000
3236 하늘말라리아? 바람의종 2008.04.27 8644
3235 하느라고, 하노라고 바람의종 2011.12.26 108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