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3.26 18:46

한번, 한 번

조회 수 7506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번, 한 번

나라의 경제 상황이 썩 나아 보이지 않습니다.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에 '쇳물은 멈추지 않는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허허벌판 모래밭에 철강왕국 '포항제철'을 이루기까지 인간 의지의 실현 과정이 눈물겹습니다. '한번 해보자'며 출발했던 것이 기적을 낳았지만 시련도 숨어 있었습니다.

'한번'을 '한 번'으로 써도 뜻이 같을까요? 띄어쓰기만 달리 했을 뿐인데도 의미가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은 수량이 하나임을 뜻하는 관형사이고 '번(番)'은 '4번 타자, 몇 번 맞는 기회' 등에서 보듯 어떤 범주에 속한 사람이나 사물·일 따위의 차례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과 '번'을 이용, 단순히 일의 차례나 횟수를 나타내고 싶으면 '한 번'처럼 띄어 쓰십시오. 그러나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처럼 '어떤 일을 도전정신을 갖고 시험 삼아 시도함'을 강조할 때는 붙여 씁니다. 이때의 '한번'은 '일단'이나 '아주 썩' '참 잘' 등을 나타내는 부사어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한번'과 '한 번'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또 있습니다. 문장 안에서 '한 번'을 '두 번, 세 번'으로 바꿔 뜻이 통하면 그대로 놔두고, 그렇지 않으면 '한번'으로 붙여 쓰십시오. '얼마인지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자' '인심 한번 고약하구나' 등에서 '한번'을 '두 번'으로 바꾸어 보면 뜻이 어색하니 붙여 써야 합니다. '한 번 실패하더라도 두 번, 세 번 다시 도전하자'의 '한 번'은 수효를 나타내는 다른 관형사로 바꿨는데도 뜻이 통하죠. 자신있게 '한 번'으로 띄어 쓰십시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78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7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53
3278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바람의종 2010.11.21 12269
»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506
3276 한뫼-노고산 바람의종 2008.01.30 9985
3275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바람의종 2010.06.01 13044
3274 한머사니 먹었수다! 바람의종 2009.09.18 7236
3273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2923
3272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134
3271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148
3270 한눈팔다 바람의종 2007.04.02 11852
3269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8895
3268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9841
3267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692
3266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790
3265 한글박물관 / 월식 風文 2020.06.09 1362
3264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479
3263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6928
3262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윤영환 2006.09.04 25522
3261 한글 바람의종 2010.07.19 8459
3260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679
3259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296
3258 한거 가 가라! file 바람의종 2009.09.01 6329
3257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4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