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2.19 17:47

한글과 우리말

조회 수 6931 추천 수 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글과 우리말

철든 사람이면 ‘한글’과 ‘우리말’의 뜻을 가리지 못할 리는 없다. 한글과 우리말은 그만큼 뜻이 아주 다른 말이다. 그러나 요즘 알 만한 이들이 이들 낱말을 자주 뒤섞어 쓴다. 무엇보다 한글과 우리말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빛나게 갈고닦아야 한다고 소매를 걷고 나선 이들 가운데서 그런 사람을 자주 만나니 안타깝다.

한글은 우리 글자 이름이다. 본디 ‘백성 가르치는 바른 소리’(훈민정음)라 불렀으나 줄여서 ‘바른 소리’(정음)라 했는데, 중국 글자를 우러르는 선비들이 사백 년 동안 ‘상스러운 글자’(언자·언문)라 부르며 업신여겼다. 대한제국에 와서 ‘나라 글자’(국자·국문)라 했는데, 주시경 선생이 ‘한글’이라 부르자 제자들이 1927년에 <한글>이라는 잡지를 펴낸 뒤부터 널리 퍼졌다. 남북이 갈라지자 북에서는 한글이 ‘한국글자’로 들린다면서 굳이 ‘조선글자’라 한다.

‘우리말’은 우리 겨레에게서 나고 자란 토박이말이다. 우리 겨레의 마음에서 씨앗이 생겨 겨레의 삶에서 움이 트고 싹이 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기에 그대로 우리 얼의 집이다. 그러나 토박이말로만 살아갈 수는 없어 오가며 삶을 주고받는 이웃 겨레의 말도 들여오게 마련이고, 이렇게 들온 남의 말도 제대로 길이 들면 ‘들온말’(외래어)로서 우리말이 된다. 이런 우리말의 이름을 남에서는 ‘한국어’라 하고 북에서는 ‘조선말’이라 하지만 예로부터 배달겨레의 말이란 뜻으로 ‘배달말’이라 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8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74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73
3278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바람의종 2010.11.21 12269
3277 한번, 한 번 바람의종 2009.03.26 7506
3276 한뫼-노고산 바람의종 2008.01.30 9985
3275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바람의종 2010.06.01 13044
3274 한머사니 먹었수다! 바람의종 2009.09.18 7236
3273 한마음 / 한 마음 바람의종 2011.11.27 12923
3272 한량 바람의종 2007.09.12 8134
3271 한라산과 두무산 바람의종 2008.03.04 9148
3270 한눈팔다 바람의종 2007.04.02 11852
3269 한내와 가린내 바람의종 2008.04.05 8895
3268 한나절, 반나절, 한겻 바람의종 2008.11.23 9841
3267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風文 2022.08.19 692
3266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風文 2022.06.24 795
3265 한글박물관 / 월식 風文 2020.06.09 1362
3264 한글로 번역한다? 바람의종 2009.12.18 9479
» 한글과 우리말 바람의종 2008.02.19 6931
3262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윤영환 2006.09.04 25522
3261 한글 바람의종 2010.07.19 8459
3260 한국어의 위상 風文 2022.05.11 679
3259 한계와 한도 바람의종 2011.12.30 8296
3258 한거 가 가라! file 바람의종 2009.09.01 6329
3257 한강과 사평 바람의종 2008.06.05 747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