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9.18 03:11

한머사니 먹었수다!

조회 수 723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머사니 먹었수다!

‘한머사니’는 표준어 ‘많이’에 대응하는 고장말로, 주로 평안, 함남, 강원도의 고성 이북 지역에서 쓴다. “오늘 낮으는 우리 집 거리굿이 돼서 나가네가 한머사니 와서 나갈 짬이 없수다레.”(<한국구전설화> 평안편) 경상 지역의 ‘한거석~한거’, 전라 지역의 ‘한거시기~한나’, 제주 지역의 ‘하영’과 마찬가지로 ‘한머사니’도 ‘많다’의 의미를 갖는 옛말 ‘하다’와 무관하지 않다.

특히 ‘한거석’과 ‘한거시기’, ‘한머사니’는 모두 형용사 ‘하다’의 관형형 ‘한’과,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거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엇인가를 가리키는 대명사 ‘거시기’가 결합되거나 ‘거시기’의 방언형 ‘거석’과 ‘머사니’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말이다. ‘거석’은 ‘거시기’에 대응하는 경상 지역, ‘머사니’는 평안, 함남, 강원 일부 지역의 고장말이다. ‘머사니’는 ‘무엇이가니’가 ‘무엇이가니>머시가니>머사니’와 같이 줄어진 말이다. ‘거시기’는 흔히들 전라 지역의 전형적인 고장말로 알고 있지만 놀랍게도 사전에는 표준어로 올라 있는 말이다.

‘한머사니’의 또 다른 형태는 ‘할메사니’인데, 이는 ‘한머사니’가 소리의 변화를 겪은 것이다. 마치 ‘할머니’의 고장말 ‘할메니~할매니’가 ‘한머니>할머니>할메니~할매니’와 같은 변화를 겪은 것과 같다. “이제야 곪운 거이 터뎄구나, 보구레 고름이 이같이 할메사니 테데 나오디 않했습마.”(위 책)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905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66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1Nov
    by 바람의종
    2010/11/21 by 바람의종
    Views 12269 

    한번, 한 번 / 파란색, 파란 색

  5. No Image 26Mar
    by 바람의종
    2009/03/26 by 바람의종
    Views 7501 

    한번, 한 번

  6. No Image 30Jan
    by 바람의종
    2008/01/30 by 바람의종
    Views 9977 

    한뫼-노고산

  7. No Image 01Jun
    by 바람의종
    2010/06/01 by 바람의종
    Views 13042 

    한목소리, 한 목소리, 한걸음, 한 걸음

  8. No Image 18Sep
    by 바람의종
    2009/09/18 by 바람의종
    Views 7232 

    한머사니 먹었수다!

  9.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11/11/27 by 바람의종
    Views 12923 

    한마음 / 한 마음

  10. No Image 12Sep
    by 바람의종
    2007/09/12 by 바람의종
    Views 8132 

    한량

  11. No Image 04Mar
    by 바람의종
    2008/03/04 by 바람의종
    Views 9133 

    한라산과 두무산

  12.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07/04/02 by 바람의종
    Views 11843 

    한눈팔다

  13. No Image 05Apr
    by 바람의종
    2008/04/05 by 바람의종
    Views 8876 

    한내와 가린내

  14.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9832 

    한나절, 반나절, 한겻

  15. No Image 19Aug
    by 風文
    2022/08/19 by 風文
    Views 662 

    한글의 역설, 말을 고치려면

  16. No Image 24Jun
    by 風文
    2022/06/24 by 風文
    Views 754 

    한글의 약점, 가로쓰기 신문

  17. No Image 09Jun
    by 風文
    2020/06/09 by 風文
    Views 1350 

    한글박물관 / 월식

  18. No Image 18Dec
    by 바람의종
    2009/12/18 by 바람의종
    Views 9473 

    한글로 번역한다?

  19.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8/02/19 by 바람의종
    Views 6911 

    한글과 우리말

  20. No Image 04Sep
    by 윤영환
    2006/09/04 by 윤영환
    Views 25505 

    한글 맞춤법 강의 - 박기완

  21. No Image 19Jul
    by 바람의종
    2010/07/19 by 바람의종
    Views 8455 

    한글

  22. No Image 11May
    by 風文
    2022/05/11 by 風文
    Views 643 

    한국어의 위상

  23. No Image 30Dec
    by 바람의종
    2011/12/30 by 바람의종
    Views 8288 

    한계와 한도

  24. 한거 가 가라!

  25. No Image 05Jun
    by 바람의종
    2008/06/05 by 바람의종
    Views 7470 

    한강과 사평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