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8.21 13:34

산림욕 / 삼림욕

조회 수 7086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산림욕 / 삼림욕

오랜만에 북한산을 찾았다. 밤골매표소에서 시작되는 계곡길은 울창한 숲 속을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걸을 수 있는 북한산의 숨겨진(?) 비경이다.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는 잘 알려진 대로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압을 낮춰주며, 심장과 폐기능을 좋게 하고, 피로를 없애준다. 요즘은 이를 활용해 사무실이나 병실 등에 향기를 흘려보내는 사업도 번창하고 있다.

이처럼 울창한 숲 속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쉬는 것을 '산림욕'이라 해야 할까, 아니면 '삼림욕'이라 해야 할까. '삼림'이란 '나무 빽빽할 삼(森)'자에 '수풀 림(林)'자를 쓰는 것으로, '나무가 많이 우거진 수풀'이라는 뜻이다. '산림'은 '뫼 산(山)'자에 '수풀 림'을 써서 '산과 숲''산에 있는 숲'이라는 뜻이다. 산림녹화·산림조합·산림보호와 같이 쓰인다.

'산림'은 산에 나무가 빽빽할 수도 있고 듬성듬성 있을 수도 있지만, '삼림'은 수풀이 빽빽하게 나 있는 상태를 가리킨다. 숲 속에 들어가 맑은 공기와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쐬려면 나무가 우거진 곳이 더 적합할 것이다.

'산림'이라는 말은 '나무가 빽빽하다'는 의미는 약하므로 '대기욕'을 가리킬 땐 '삼림욕'이 '산림욕'보다 더 적확한 표현이라 볼 수 있다. 현재는 삼림욕과 산림욕 둘 다 인정하는 추세지만 의미가 더 명확한 단어를 쓰는 게 좋을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595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312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8060
1804 바람의종 2012.09.12 8919
1803 산통 깨다 바람의종 2007.05.10 10844
1802 산전수전 바람의종 2007.07.19 8262
1801 산오이풀 바람의종 2008.04.07 6865
1800 산막이 옛길 風文 2023.11.09 641
» 산림욕 / 삼림욕 바람의종 2008.08.21 7086
1798 바람의종 2013.01.25 17761
1797 삭이다, 삭히다 / 썩히다, 썩이다 / 박히다, 박이다 바람의종 2008.10.10 10516
1796 삭부리 바람의종 2008.08.04 7266
1795 사회 지도층 바람의종 2011.11.25 9678
1794 사파리 바람의종 2009.06.30 6620
1793 사투리와 토박이말 바람의종 2007.10.20 9638
1792 사투리 쓰는 왕자 / 얽히고설키다 風文 2023.06.27 1014
1791 사탕·기름사탕 바람의종 2008.06.07 8688
1790 사촌 바람의종 2008.01.24 10141
1789 사체, 시체 바람의종 2009.07.29 9011
1788 사주단자 바람의종 2007.11.10 11651
1787 사주 바람의종 2007.07.19 8954
1786 사족 / 사죽 바람의종 2009.03.01 7584
1785 사족 바람의종 2007.07.18 6236
1784 사전과 방언 바람의종 2007.10.28 5896
1783 사전(辭典), 사전(事典) 바람의종 2012.02.01 777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