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9.12 13:53

조회 수 8919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살

‘살’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철자는 하나지만 위치에 따라 의미가 등질·이질성을 갖추며 흥미를 부른다.

“공기가 차니 개울가에 살얼음이 졌다” “살놈(풋내기)의 행태가 마음에 안 들지만 기다렸다” “살눈(구슬싹·알눈) 연구가 활발하다” 등에서 볼 수 있는 ‘살’은 단어 앞에 붙어 온전하지 못하거나 어설프다·약하다의 뜻을 강조한다.

‘살’이 뒤에 붙을 경우엔 의미의 다양성이 커진다. ‘주름살·나잇살·뱃살’ 등에선 잔줄, 즉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빗살·물살·햇살·떡살’ 등에선 ‘살’이 있음으로써 섬세함과 운치를 더한다. 선과 무늬, 입체적 사고까지 확장된다.

문법적으로 볼 때 ‘살놈·살눈·살얼음’ 등의 ‘살-’은 ‘맨손’의 ‘맨-’, ‘들볶다’의 ‘들-’처럼 접두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름살·나잇살·빗살·떡살’ 등의 ‘-살’은 끝에 붙는다고 해서 접미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본래의 의미를 한층 풍부하게 하는 자립명사다. 더 나아가 ‘살’이 ‘뼈대’이자 ‘뼈대를 싸고 있는 부분’이란 독립된 뜻도 담고 있다 보니 ‘살 속에 살이 있다’는 재미난 표현도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251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73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643
1826 삼우제 바람의종 2007.07.20 10607
1825 삼십육계 줄행랑 바람의종 2008.01.16 12248
1824 삼수갑산을 가다 바람의종 2008.01.16 8521
1823 삼수갑산 바람의종 2010.03.07 10036
1822 삼삼하다 風磬 2006.12.29 11014
1821 삼복더위 바람의종 2009.03.04 8066
1820 삼박하다 風磬 2006.12.26 13448
1819 삼디가 어때서 風文 2022.02.01 909
1818 삼겹살의 나이 바람의종 2012.05.04 11909
1817 삼가 바람의종 2008.10.04 5238
1816 살피재 바람의종 2008.05.27 7925
1815 살쾡이 file 바람의종 2009.07.15 6059
1814 살코기 바람의종 2009.10.08 7545
1813 살처분 바람의종 2010.10.30 7306
1812 살찌다, 살지다 바람의종 2010.04.07 9924
1811 살짝궁, 살짜궁 / 살짝이, 살짜기 바람의종 2010.12.19 11112
1810 살인 진드기 風文 2020.05.02 1251
1809 살얼음 / 박빙 바람의종 2010.10.30 10174
1808 살아 진천 죽어 용인 바람의종 2008.01.15 16313
1807 살사리꽃 바람의종 2009.09.07 7045
1806 살망졍이 바람의종 2009.07.26 6502
1805 살림 風磬 2006.12.26 61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