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0.10 16:37

선글라스

조회 수 7350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선글라스

외래어

여름이 왔다. 더불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계절이다. 휴가철을 맞아 도시인들은 시멘트숲과 아스팔트 길바닥을 떠나 산과 들, 바다로 간다. 짙푸른 초목과 파란 하늘이, 석양에 물든 수평선이 눈과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자연에 파묻힌 사람들은 각양각색의 색안경을 끼고 시린 눈을 가린다. 멋쟁이 젊은이들은 그해 유행하는 색안경을 경쟁하듯 찾아 쓴다.

소리대로 적자면 색안경을 보통 ‘썬그라쓰’, 혹은 ‘썬글라쓰’라고 하는 것 같다. 원어인 영어는 ‘sunglasses’이므로 ‘썬글라씨즈’ 혹은 ‘썬글래씨즈’가 돼야겠지만, 우리는 복수를 나타내는 ‘-es’를 제외한 부분만 받아들였다.(이런 관용적인 형태와 다수가 사용하는 발음을 반영한 듯 현재 그 규범표기는 ‘선글라스’다) 영어에서 온 외래어 가운데 복수형인 것은 그 형태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대부분이므로, 이런 측면에서는 ‘선글라스’가 예외다. 예를 들어 ‘스포츠·부츠·뉴스·셔츠·팬츠·타이츠’ 등이 복수형태를 그대로 받아들인 영어 기원 외래어다. 사전에 오르기는 했으나,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사이드 벤츠’, ‘스패츠’, ‘플리츠’와 같은 의류 용어도 이런 부류다.

한때 색안경은 상표명 ‘Ray Ban’의 일본식 외래어형인 ‘라이방’으로 통했던 적이 있으나, 지금은 원어에 가까운 ‘선글라스’로 바뀌었으니 언젠가는 원어 형태인 복수형을 그대로 받아들여 ‘선글라시즈’가 될지도 모르겠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932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817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458
1892 선낱 도고! file 바람의종 2010.03.13 10254
» 선글라스 바람의종 2008.10.10 7350
1890 선교와 압박 風文 2021.09.05 641
1889 선과 청혼 바람의종 2008.04.03 6351
1888 서툴러와 서툴어 바람의종 2010.09.08 11655
1887 서울 바람의종 2008.01.12 6189
1886 서울 風磬 2007.01.19 7259
1885 서식지, 군락지, 군집, 자생지 바람의종 2012.11.30 20785
1884 서슴치 않고 / 통털어 바람의종 2008.12.12 11201
1883 서방님 바람의종 2007.05.12 8385
1882 서방과 사위 바람의종 2008.04.01 7712
1881 서로 바람의종 2009.03.30 5687
1880 서낭당 風磬 2006.12.29 7753
1879 서낭 바람의종 2008.02.15 6926
1878 서나서나 허소! file 바람의종 2009.12.14 8726
1877 서거, 별세, 타계 風文 2024.05.08 8
1876 샹재 바람의종 2009.04.13 6968
1875 생잡이·생둥이 바람의종 2008.07.12 7874
1874 생선, 생파 바람의종 2010.11.16 11253
1873 생살, 살생 바람의종 2012.05.15 8185
1872 생사여탈권 바람의종 2008.11.03 6574
1871 생물·화학무기 바람의종 2008.04.05 1042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