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11.11 22:34

섬뜩하다, 섬찟하다

조회 수 12841 추천 수 4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섬뜩하다, 섬찟하다

ㄱ. 섬찟할 만큼 매서운 눈초리.
ㄴ. 붉은 핏자국을 보는 순간 가슴이 섬찟했다.

우리는 오싹하는 공포나 두려움을 느낄 때 위 문장에서처럼 '섬찟하다'를 쓰곤 한다. 하지만 이 말의 표준어는 '섬뜩하다'이다. 의미가 똑같은 형태가 몇 가지 있을 경우 그중 어느 하나가 압도적으로 널리 쓰이면 그 단어만을 표준어로 삼는다고 한 표준어 규정 제25항에 따라 '섬뜩하다'만 표준어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말뭉치를 검색해 보면 '섬찟'에 비해 '섬뜩'이 압도적인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섬찟'과 '섬뜩'의 의미가 백 퍼센트 같은지는 의문이다. 다음의 예를 보자.

ㄷ. 그는 나를 보자 섬찟 놀라 뒤로 물러섰다.
ㄹ. 옷 속으로 파고드는 그의 손이 섬뜩하게 차가웠다.

ㄱ, ㄴ과 달리 ㄷ, ㄹ에서는 '섬찟'과 '섬뜩'을 맞바꾸기가 좀 망설여진다. ㄷ의 경우 '섬뜩'은 덜 자연스럽고, ㄹ의 경우 '섬찟하다'는 어색하다. 이는 두 단어가 미세한 차이를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섬찟'과 '섬뜩'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상순(사전 편찬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059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53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433
1914 성곽 바람의종 2007.07.24 6236
1913 성과 이름 바람의종 2009.03.08 7479
1912 성+ 이름 바람의종 2012.03.27 11133
1911 섭씨 바람의종 2007.07.23 7555
» 섬뜩하다, 섬찟하다 바람의종 2010.11.11 12841
1909 설화, 눈꽃, 상고대, 서리꽃 바람의종 2010.01.27 11568
1908 설명글 바람의종 2008.08.21 5288
1907 설레이다, 설레다 바람의종 2009.07.06 8899
1906 설레다 바람의종 2010.08.05 8474
1905 설둥하다 바람의종 2008.04.25 6806
1904 설겆이, 설거지 / 애닯다, 애달프다 바람의종 2009.07.26 10171
1903 설거지나 하세요. (게와 께) 바람의종 2008.04.20 7350
1902 선팅, 로터리 바람의종 2009.07.06 7085
1901 선택사양 바람의종 2009.06.11 6653
1900 선크림 바람의종 2009.12.01 7839
1899 선정-지정 / 얼룩빼기 황소 風文 2020.05.15 1202
1898 선소리 바람의종 2010.11.21 12103
1897 선비 바람의종 2009.07.10 6339
1896 선비 風磬 2007.01.19 9996
1895 선보다 바람의종 2007.05.15 7779
1894 선례, 전례 바람의종 2010.07.17 12688
1893 선달 바람의종 2007.07.23 846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