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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1 16:07

세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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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야

‘세노야’(senoya)는 미국 시카고에 있는 뷔페식당이다. 곽재구 시인은 1990년에 ‘서울 세노야’를 발표했다. 김혜수와 변우민이 출연한 일일연속극 ‘세노야’는 1989년에 방송되었고, 가수 남진과 하춘화가 주인공을 맡은 영화 ‘세노야’는 1973년에 개봉했다. 노래 ‘세노야’는 조영남, 최백호, 최양숙, 나윤선, 김란영 등의 가수는 물론 배우 최민수도 불렀다. 양희은의 것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방송에서 처음으로 노래한 이는 작곡자인 김광희이다. ‘세노야’의 노랫말은 고은 시인이 1970년에 발표한 시다. ‘세노야’는 미국 피아니스트 짐 브릭먼의 음반에도 들어 있다. ‘세노야’가 라디오 방송 전파를 타고 세상에 퍼지기 시작한 때는 1970년 이맘때인 가을이었다.

‘세노야’의 역사와 존재를 더듬은 까닭은 어느 선배의 말 한마디 때문이다. “‘에야누 야누야…’가 일본 ‘뱃노래’에서 왔다”는 얘기를 건네니 “‘세노야’도 그렇다”며 나직하게 응답한 그는 <한국민요대전>을 엮어낸 최상일 민요전문 피디(PD)다. 그가 자신의 누리집에 올린 내용을 간추리면 이렇다. “‘세노야’가 일본말이라는 사실은 민요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세노야’는 일본 어부들이 배에서 (주로 멸치잡이)그물을 당기면서 부르던 뱃노래 후렴이다. 남해 지역에서 취재한 여러 자료를 분석하면 동쪽으로 갈수록 일본말이 많아진다. ‘세노야’는 우리말이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

고은 시인이 나고 자란 곳은 전북 군산시(당시 옥구군). 어릴 때 들었던 그물질 소리의 뿌리가 일본이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다. 그물 올리며 메기고 받는 흥겨운 소리 ‘세노야’는 훗날 시가 되었고, 처연함 뚝뚝 떨어지는 노래로 거듭났다. 이런 이유로 1990년 <한겨레>가 창간 두 돌을 맞아 뽑은 ‘겨레의 노래’에 ‘세노야’가 꼽혔을 때 이의가 없지 않았다. 오히려 질곡의 역사가 반영된 민족의 노래가 될 수 있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았다. 글쎄, 어느 쪽 손을 들어줘야 할까.

강재형/미디어언어연구소장·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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