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5.03 14:02

소담하다, 소박하다

조회 수 13694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소담하다, 소박하다

"이번 여행은 시엠리아프 공항의 소담함으로 시작됐다. 앙코르와트 여행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한 조그만 공항, 시골 역 같았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청소역은 소담한 시골 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벤치 너비보다 조금 넓어 보이는 이 역에는 철봉으로 만들어진 출입구가 있는데 아직도 넓은 모자를 쓴 역무원 아저씨가 서서 펀치로 마분지 기차표에 구멍을 뚫어줄 것만 같다."

위의 두 글에는 '소담함' '소담한'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들은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다. '소담하다'라는 형용사는 '생김새가 탐스럽다' '음식이 풍족하여 먹음직하다'란 뜻을 지니고 있다. 첫째 글을 보면 시엠리아프는 소도시의 조그마한 공항이다. 규모와 시설이 시골 역 비슷하다. 이런 공항을 두고 '소담하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둘째 글의 경우도 아주 조그만 간이역에 대해 똑같은 표현을 썼다. 비유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면 두 예문에서는 '소담함' '소담한'을 '소박함' '소박한'으로 바꿔줘야 뜻이 정확히 전달될 것이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들을 살펴보면 이처럼 '소담하다'가 '소박(素朴)하다'나 '아담(雅淡)하다'와 비슷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소담하다'는 "화성은 언제라도 걷기 좋지만 소담하게 눈이 내린 뒤에는 더욱 운치가 난다" "소담하게 핀 수국을 꽂은 꽃병도 하나 놓았다"처럼 쓰는 게 바른 용법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99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535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Jul
    by 바람의종
    2010/07/30 by 바람의종
    Views 9231 

    손 없는 날

  5.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10/11/03 by 바람의종
    Views 10379 

    속풀이

  6.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09/09/26 by 바람의종
    Views 11825 

    속앓이

  7. No Image 13Dec
    by 바람의종
    2007/12/13 by 바람의종
    Views 7266 

    속수무책

  8.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9/02/12 by 바람의종
    Views 9320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9. No Image 08Jun
    by 風文
    2022/06/08 by 風文
    Views 595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10.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11.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8/05/24 by 바람의종
    Views 8820 

    소행·애무

  12.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692 

    소통과 삐딱함

  13.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7638 

    소태와 소도

  14. No Image 22Jan
    by 바람의종
    2008/01/22 by 바람의종
    Views 6210 

    소젖

  15. No Image 24Jul
    by 바람의종
    2007/07/24 by 바람의종
    Views 6158 

    소정

  16.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8/05/06 by 바람의종
    Views 7060 

    소와리골

  17.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08/06/08 by 바람의종
    Views 7247 

    소양강·우수주

  18.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7/11/01 by 바람의종
    Views 9037 

    소설속 고장말

  19.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8115 

    소라색, 곤색

  20.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08/02/15 by 바람의종
    Views 7393 

    소라색

  21.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13694 

    소담하다, 소박하다

  22. No Image 19Nov
    by 바람의종
    2008/11/19 by 바람의종
    Views 7173 

    소고기, 쇠고기

  23.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10/05/29 by 바람의종
    Views 10154 

    소강상태에 빠지다

  24.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5843 

    셀프-서비스

  25.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11/05/01 by 바람의종
    Views 13355 

    센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