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231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말뜻말맛
한겨레









‘속’과 ‘안’은 본디 다른 말인데, 요즘은 헷갈려 뒤죽박죽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속’은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이라 하고, ‘안’은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에서 가운데로 향한 쪽, 또는 그런 곳이나 부분”이라 해놨다. 어떻게 다른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 밖에도 여러 풀이를 덧붙였으나 그건 죄다 위에 풀이한 뜻에서 번져나간 것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본디뜻을 또렷하게 밝혀놓으면 번지고 퍼져나간 뜻은 절로 졸가리가 서서 쉽게 알아들을 수가 있다. 그러나 본디뜻을 흐릿하게 해놓으니까 그런 여러 풀이가 사람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 뿐이다.


‘속’은 ‘겉’과 짝을 이뤄 평면이나 덩이를 뜻하고, ‘안’은 ‘밖’과 짝을 이뤄 텅빈 공간을 뜻한다. ‘속’은 ‘겉’과 하나가 돼 붙어 있지만, ‘안’은 ‘밖’과 둘로 나뉘어 있다. 그러니까 국어사전이 보기로 내놓은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까 말까 한 좁은 골목 ‘속’에 쓰러져 가는 판잣집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서 있었다” “지갑 ‘안’에서 돈을 꺼내다” 이런 것들은 잘못 쓴 보기로 내세워야 마땅한 것들이다. 골목에는 ‘속’이 없고 ‘안’이 있을 뿐이고, 지갑에는 ‘안’이 없고 ‘속’이 있을 뿐이다. 우리 속담 “독 안에 든 쥐” 또는 “보선이라 속을 뒤집어 보이겠나!” 같은 쓰임새를 눈여겨 살피면 깨달을 수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917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44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30Jul
    by 바람의종
    2010/07/30 by 바람의종
    Views 9228 

    손 없는 날

  5. No Image 03Nov
    by 바람의종
    2010/11/03 by 바람의종
    Views 10366 

    속풀이

  6.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09/09/26 by 바람의종
    Views 11822 

    속앓이

  7. No Image 13Dec
    by 바람의종
    2007/12/13 by 바람의종
    Views 7262 

    속수무책

  8. No Image 12Feb
    by 바람의종
    2009/02/12 by 바람의종
    Views 9320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9. No Image 08Jun
    by 風文
    2022/06/08 by 風文
    Views 592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10.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11. No Image 24May
    by 바람의종
    2008/05/24 by 바람의종
    Views 8814 

    소행·애무

  12. No Image 30Oct
    by 風文
    2021/10/30 by 風文
    Views 686 

    소통과 삐딱함

  13. No Image 27Mar
    by 바람의종
    2008/03/27 by 바람의종
    Views 7624 

    소태와 소도

  14. No Image 22Jan
    by 바람의종
    2008/01/22 by 바람의종
    Views 6205 

    소젖

  15. No Image 24Jul
    by 바람의종
    2007/07/24 by 바람의종
    Views 6158 

    소정

  16.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08/05/06 by 바람의종
    Views 7060 

    소와리골

  17. No Image 08Jun
    by 바람의종
    2008/06/08 by 바람의종
    Views 7247 

    소양강·우수주

  18.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07/11/01 by 바람의종
    Views 9035 

    소설속 고장말

  19. No Image 16Jun
    by 바람의종
    2009/06/16 by 바람의종
    Views 8115 

    소라색, 곤색

  20.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08/02/15 by 바람의종
    Views 7393 

    소라색

  21.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13687 

    소담하다, 소박하다

  22. No Image 19Nov
    by 바람의종
    2008/11/19 by 바람의종
    Views 7169 

    소고기, 쇠고기

  23. No Image 29May
    by 바람의종
    2010/05/29 by 바람의종
    Views 10144 

    소강상태에 빠지다

  24. No Image 09Jun
    by 바람의종
    2009/06/09 by 바람의종
    Views 5841 

    셀프-서비스

  25. No Image 01May
    by 바람의종
    2011/05/01 by 바람의종
    Views 13355 

    센티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