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7.21 17:27

숟가락, 젓가락

조회 수 8341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숟가락, 젓가락

소설가 현기영은 그의 장편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서 '숟가락은 곧 밥이지요. 밥은 곧 삶이고요'라고 쓰고 있다. 밥이 주식인 우리네 식탁에서 숟가락은 젓가락과 짝을 이뤄 우리 삶의 영원한 '동반자'로 자리하고 있다. 이 두 짝은 표기에 있어서도 비슷한 형태를 하고 있다. 두 말 모두 '가락(가늘고 길게 토막이 난 물건을 세는 단위)'이 들어간다. 그런데 '젓가락'은 받침에 'ㅅ'을 쓰고 '숟가락'은 받침에 'ㄷ'을 쓴다. 발음도 비슷한데 왜 받침을 달리 쓰는지 궁금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젓가락'은 '저(젓가락ㆍ한자를 빌려 '箸'로 적기도 한다) '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이 두 말을 연결할 때 사이시옷이 들어갔다. [저+­ㅅ+가락]의 형태다. 빗자루ㆍ찻잔 등과 같은 모습이다. 반면 '숟가락'은 '밥 한 술'의 '술(밥 따위의 음식물을 숟가락으로 떠 그 분량을 세는 단위)'에 '가락'이 붙은 말인데 '술'의 'ㄹ'이 가락과 붙으면서 'ㄷ'으로 변했다(한글 맞춤법 제29항 참조).

[술+­ㅅ+가락]→숟가락의 형태다. 이런 예로는 '이틀→이튿날''사흘→사흗날''삼질→삼짇날''풀→푿소''설→섣달' 등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숟가락은 움푹 파인 모습이 'ㄷ'처럼 보여 받침으로 'ㄷ'을 쓰고, 젓가락은 반찬을 집을 때나 벌릴 때의 모양이 'ㅅ'처럼 보여 'ㅅ'을 쓴다는 얘기가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겠다.

한규희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606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82553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7465
2024 스포츠 중계 바람의종 2012.08.17 11531
2023 스펙 바람의종 2009.07.15 5401
2022 스킨십 바람의종 2009.08.04 7315
2021 스크린 도어 바람의종 2010.03.02 8961
2020 스스로를? 바람의종 2009.04.09 5872
2019 스스럼없다 風磬 2007.01.19 12790
2018 스끼다시 바람의종 2008.02.16 12621
2017 쉽게 찾기 바람의종 2007.11.03 6263
2016 쉼표 하나 바람의종 2010.07.12 8739
2015 쉬다와 놀다 바람의종 2007.10.14 9719
2014 쉐보레 유감 바람의종 2011.10.25 10103
2013 숫컷, 숫소? 바람의종 2008.09.30 4833
2012 숫자의 속음들 바람의종 2010.08.06 8231
2011 숫구미 바람의종 2008.09.03 7742
2010 술이홀과 파주 바람의종 2008.04.22 7330
2009 술과 음식 바람의종 2010.02.15 8331
» 숟가락, 젓가락 바람의종 2008.07.21 8341
2007 숟가락 바람의종 2010.05.28 11874
2006 순직 風文 2022.02.01 740
2005 숙제 바람의종 2007.07.28 4905
2004 숙맥 바람의종 2010.05.30 9305
2003 숙맥 바람의종 2007.07.27 646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