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조종
이라크전 개전으로 주식시장이 다소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쟁 장기화 우려와 북한 핵 문제 등 변수에다 심리적 요인까지 겹쳐 여전히 '조정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기금 투입 등 정부의 처방에도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모양이다. 주가 조작이나 '시세 조종' 사례도 적잖이 나타나고 있어 이래저래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무겁다.
'조종'과 '조정'은 어떻게 다를까. 조종(操縱)은 비행기·자동차 등 기계를 부리거나, 사람·돈 등을 자기 마음대로 다루어 움직일 때 쓰인다. 비행기 조종·원격조종·자동조종 등은 기계를 다루는 경우이고, 배후 조종·시세 조종은 사람 또는 돈·가격을 결과적으로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경우다.
조정(調整)은 알맞게 정돈할 때 쓰인다. 선거구 조정·버스 노선 조정·공공요금 조정·구조 조정 등 불합리하거나 비현실적인 부분을 바로잡는 의미가 있다. 따라서 기계를 다룰 때 쓰이는 조종을 제외하고 구별한다면, 조종은 자기 의도대로 어떤 것을 쥐락펴락할 때 쓰이고 조정은 개선하거나 조절할 때 쓰인다고 보면 된다.
주가 조작·시세 조종 등 비정상적 거래가 사라지고 대내외 여건이 호전돼 증시가 조정장세에서 활황장세로 돌아서길 기대한다.
배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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