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4.30 22:31

험담

조회 수 6538 추천 수 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험담

언어예절

사람들은 대놓고든 돌아서서든 남을 욕하거나 헐뜯기를 좋아한다. 그래선지 우리에겐 좋든 나쁘든 아예 남 얘기를 하는 걸 금기로 여겼다. 할일 없고 쓸데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집안·가족 단위에서 말조심을 하도록 하던 밥상머리 내림이다.

이런 내림은 가족이 흩어져 사는 요즘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는데, 말길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악덕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집안에서 바깥 얘기나 남 얘기를 입에 올리는 것이 ‘미덕’이 아니라는 점을 일러 주는 본보기라 하겠다. 대개 남 얘기를 하다 보면 흉이나 욕으로 번지는 까닭이다.

요즘 인터넷상의 악성댓글·뒷얘기·뒷말들도 헐뜯거나 욕·비난으로 나타나는데, 찧고 까분다는 말처럼 이 역시 악덕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사생활 문제에서는 그 사람의 명예와 잇닿을 때가 많다.

하지만 정당한 비판은 권장할 일이다. 거기서 발전이 나오는 까닭이다. 매체가 인터넷이든 공공 언론이든, 그 내용이 정치·윤리든, 법적인 것이든 정당한 비판을 처벌할 일은 아니다. 공인이거나 유명세를 타는 사람은 갖가지 비판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다. 책임이 무겁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까닭이다. 괴롭지만 비판을 넘어 헐뜯는 말까지도 받아들이고 감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말하는 쪽에서 조심할 일은,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려 판단하거나 밝히는 일과 헐뜯기·험담·비난이 구분이 안 될 때가 많다는 점이다. 비판은 사람을 살릴 때가 많지만 험담은 사람을 죽일 때가 많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8959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54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4Apr
    by 바람의종
    2009/04/14 by 바람의종
    Views 7748 

    헬스 다이어트

  5. No Image 16May
    by 바람의종
    2012/05/16 by 바람의종
    Views 10864 

    헤어진 옷

  6. No Image 03Jun
    by 風文
    2020/06/03 by 風文
    Views 1364 

    헤로인 / 슈퍼세이브

  7. No Image 21Sep
    by 바람의종
    2012/09/21 by 바람의종
    Views 17178 

    헤라시보리

  8. No Image 08Jan
    by 바람의종
    2008/01/08 by 바람의종
    Views 10326 

    헛이름

  9. No Image 09Jan
    by 風文
    2023/01/09 by 風文
    Views 836 

    헛스윙, 헛웃음, 헛기침의 쓸모

  10. No Image 30Apr
    by 바람의종
    2009/04/30 by 바람의종
    Views 6538 

    험담

  11.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07/04/25 by 바람의종
    Views 7527 

    허풍선이

  12. No Image 20Sep
    by 바람의종
    2008/09/20 by 바람의종
    Views 8997 

    허접쓰레기/허섭스레기

  13. No Image 03Aug
    by 바람의종
    2009/08/03 by 바람의종
    Views 8383 

    허버지게

  14.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10/04/25 by 바람의종
    Views 10882 

    허발

  15. No Image 14Mar
    by 바람의종
    2009/03/14 by 바람의종
    Views 6501 

    허망헙디다

  16. No Image 03May
    by 바람의종
    2012/05/03 by 바람의종
    Views 11506 

    허리를 곧게 피다

  17. No Image 09May
    by 바람의종
    2009/05/09 by 바람의종
    Views 9069 

    허롱이

  18. No Image 28Mar
    by 바람의종
    2008/03/28 by 바람의종
    Views 6902 

    행여

  19. No Image 06May
    by 바람의종
    2010/05/06 by 바람의종
    Views 17298 

    행랑, 행낭

  20. No Image 25Apr
    by 바람의종
    2007/04/25 by 바람의종
    Views 10980 

    행길

  21. No Image 21Sep
    by 바람의종
    2007/09/21 by 바람의종
    Views 7922 

    행각

  22. No Image 19Feb
    by 바람의종
    2009/02/19 by 바람의종
    Views 13912 

    햇쌀, 햅쌀, 해쌀

  23. No Image 10Mar
    by 바람의종
    2010/03/10 by 바람의종
    Views 10101 

    햇빛은 눈부시고,햇볕은 뜨겁다

  24. No Image 24Jul
    by 바람의종
    2008/07/24 by 바람의종
    Views 8354 

    햇빛, 햇볕

  25.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09/07/18 by 바람의종
    Views 9432 

    햇볕, 햇빛, 햇살, 햇발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