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일절과 일체
“하루에 한 갑을 피우던 사람이 1월 1일을 기해 담배를 ‘一切’ 끊을 수는 없습니다!”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으려면 평소 습관을 급격히 변화시킨다든지 현실성 없는 계획을 세워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 전문가가 언급한 ‘一切’이란 말은 ‘일체’로 읽어야 할까, ‘일절’로 읽어야 할까? ‘一切’의 ‘切’은 ‘온통 체’로도 쓰고 ‘끊을 절’로도 쓰는데, 이때는 ‘일절’이라 해야 맞다.
‘일체’는 모든 것을 뜻하는 명사고, ‘일절’은 아주·전혀·절대로를 뜻하는 부사다. “사원들의 금연 캠페인에 필요한 일체의 경비를 회사에서 지원한다” “몇 해 전부터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일절 금지됐다”처럼 사용한다. 모든 경비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전혀 피울 수 없다는 의미로 쓰였다. 두 단어를 바꿔 쓰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술집 등에서도 “안주 일절” “주류 일절”이라고 붙여 놓은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손님이 주문할 만한 안주와 술 종류가 다 있다는 의미이므로 “안주 일체” “주류 일체”라고 해야 바르다. ‘일절’은 않다·없다 등 부정어와 호응해 사물을 부인하거나 행위를 금지할 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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