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0.04.25 16:41

재다, 메우다, 메기다

조회 수 16529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다, 메우다, 메기다

 "오디세우스는 활을 잡고 가수가 하프의 새로운 줄을 맞추듯이 쉽게 줄을 걸었다. 그러고는 능숙하게 활시위를 당겼다. 활시위는 충분히 팽팽한 듯 마치 달콤한 노랫소리처럼 그의 손을 스치고 지나갔다. 오디세우스는 화살들을 탁자에 가지런히 놓았다. 그러고 나서 청동 촉이 달린 화살을 하나 집어 들어 시위에 '메우고는' 가볍게 잡아당겨 처음 도끼머리의 구멍을 통과해 마지막 도끼구멍으로 나오도록 똑바로 화살을 날려 보냈다."

위 예문처럼 화살을 활시위(활의 몸체에 걸어서 켕기는 줄)에 물리는 것을 '화살을 메우다'라고 표현하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이는 잘못 사용한 것이다. '메우다'는 '활에 시위를 얹다' 즉, 평소에 풀어놓았던 활의 줄을 활의 몸체(활대)에 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럼 활시위에 화살을 물리는 것은 어떻게 표현할까? 이때는 '메기다'를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하늘에는 기러기 떼가 대형을 지어 날고 있었다. 그는 각궁에 화살을 메겨 셋째 기러기를 겨냥했다"처럼 쓰면 된다. 한편 총이나 포에 탄환을 장전하는 것은 '재다'라는 단어를 써서 표현할 수 있다. "그는 바로 사격할 수 있도록 나머지 총에도 탄환을 재어놓았다"처럼 쓰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0670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7506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2211
2772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160
2771 쟁이, 장이 바람의종 2010.07.09 14730
2770 잿밥과 젯밥 바람의종 2010.07.25 11193
2769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731
2768 재원(才媛), 향년 바람의종 2009.05.30 9940
2767 재야 바람의종 2007.08.15 7586
2766 재미 바람의종 2010.05.30 8620
2765 재료, 원료 바람의종 2010.06.20 11625
»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529
2763 재기 옵소예! 바람의종 2009.11.03 7864
2762 재개비 바람의종 2008.02.25 6918
2761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881
2760 장진, 장전 바람의종 2009.02.10 10873
2759 장애의 올바른 용어 바람의종 2010.05.07 11231
2758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01
2757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01
2756 장수와 장사 바람의종 2010.02.28 9729
2755 장사진을 치다 바람의종 2008.01.29 10166
2754 장사 잘돼? 바람의종 2008.06.11 9919
2753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374
2752 장보고·논복 바람의종 2008.05.29 8683
2751 장마비, 장맛비 / 해님, 햇님 바람의종 2009.02.22 131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