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05.30 13:48

재원(才媛), 향년

조회 수 9951 추천 수 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재원(才媛), 향년

한자 학습 열기가 뜨겁다. 수능 및 입사 시험에 한자가 포함되고 중국의 급부상으로 한자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다. 한자어가 많은 우리말을 이해하는데도 한자가 주는 긍정적 기능은 존재한다. 한글 전용 세대에게 한자는 취업의 발목만 잡는 게 아니라 글을 파악하는데도 어려움을 초래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김군은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재원이다" "조혜연 4단은 우리 여류 바둑계를 이끌 재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등에서 '재원'은 바로 쓰인 것일까?

재원(才媛)은 '재주가 뛰어난 젊은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남자인 김군에게는 '재원'이라는 말을 쓸 수 없다. 가끔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재원의 한자를 잘못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을 '미인 원(媛)'이 아니라 '인원 원(員)' 등으로 추정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요즘엔 잘 쓰지 않지만 재주가 뛰어난 젊은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는 '재자(才子)'가 있다.

부음 기사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향년'이란 단어도 간혹 잘못 쓰는 경우를 본다. "한글 사랑에 힘써온 국어학자 한갑수씨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첼리스트 카살스는 향년 80세의 나이로 20세의 제자 몬테스와 결혼해 화제가 됐다" 등에서 향년은 바르게 쓰였을까? 향년(享年)은 한평생 살아 누린 나이로 죽은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따라서 앞의 예문은 문제가 없으나 뒤의 예문은 살아 있는 사람을 죽은 이로 만드는 셈이어서 향년을 빼야 바른 문장이 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3291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9704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4415
2772 쟁이와 장이 바람의종 2010.03.24 16163
2771 쟁이, 장이 바람의종 2010.07.09 14732
2770 잿밥과 젯밥 바람의종 2010.07.25 11194
2769 재판받는 한글 風文 2021.10.14 737
» 재원(才媛), 향년 바람의종 2009.05.30 9951
2767 재야 바람의종 2007.08.15 7595
2766 재미 바람의종 2010.05.30 8622
2765 재료, 원료 바람의종 2010.06.20 11625
2764 재다, 메우다, 메기다 바람의종 2010.04.25 16529
2763 재기 옵소예! 바람의종 2009.11.03 7868
2762 재개비 바람의종 2008.02.25 6934
2761 재(齋)/제(祭) 바람의종 2009.02.07 10890
2760 장진, 장전 바람의종 2009.02.10 10876
2759 장애의 올바른 용어 바람의종 2010.05.07 11231
2758 장애, 장해 바람의종 2009.08.03 9401
2757 장안 바람의종 2007.08.15 9110
2756 장수와 장사 바람의종 2010.02.28 9729
2755 장사진을 치다 바람의종 2008.01.29 10169
2754 장사 잘돼? 바람의종 2008.06.11 9919
2753 장본인 바람의종 2007.08.14 8385
2752 장보고·논복 바람의종 2008.05.29 8687
2751 장마비, 장맛비 / 해님, 햇님 바람의종 2009.02.22 1310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