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6.20 13:48

주워섬기다

조회 수 931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주워섬기다

"워낙 빠른 속도로 주워삼키는 그의 말을 쫓아가느라 나 역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자기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철학자나 이론가의 이름을 주워삼기 일쑤인 사람들과 달리 유쾌하고 경쾌한 언어에 슬쩍슬쩍 자기가 얘기하고자 하는 이론을 스며 넣는 솜씨는 내게 그저 한없는 열등감을 안겨줄 뿐이다."

예문에서 보듯이 들은 대로 본 대로 이러저러한 말을 아무렇게나 늘어놓는다는 뜻으로 흔히 쓰는 '주워삼키다' '주워삼다'는 바른 말이 아니다. 이런 뜻을 가진 올바른 단어는 '주워섬기다'이다. "그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까지 수다스럽게 주워섬겼다" "그녀는 '신문.요구르트 배달, 접시 닦기, 쓰레기 수거, 건물 청소원, 웨이트리스, 심야다방 DJ…'로 한참 주워섬기다가 '당신이 생각해 낼 수 있는 모든 일, 다만 호스티스만 빼고'라며 씁쓸하게 웃었다"처럼 사용된다.

'주워삼키다'를 '주워 삼키다'로 띄어 쓰면 말이 된다. 바닥에 떨어져 있거나 흩어져 있는 것을 집는다는 의미의 '줍다'와 무엇을 입에 넣어 목구멍으로 넘긴다는 뜻의 '삼키다'를 함께 이를 때, 즉 "손님 중에는 감자튀김을 주워 삼키는 사람도 있었다" "모래알을 주워 삼키는 수탉들"처럼 쓰이기 때문이다.

'주워섬기다'와 '주워대다'는 비슷한 말 같지만 조금 다르다. '주워섬기다'는 들은 대로 본 대로 자기가 체험한 사실들을 죽 들어 늘어놓는 것이고, '주워대다'는 생각이나 논리가 없이 제멋대로 이 말 저 말을 한다는 뜻이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051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2027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3May
    by 바람의종
    2010/05/13 by 바람의종
    Views 11722 

    죽을맛

  5. No Image 04May
    by 바람의종
    2009/05/04 by 바람의종
    Views 7624 

    죽으깨미

  6.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09/06/15 by 바람의종
    Views 6304 

    죽갔쉐다래

  7. No Image 21Nov
    by 風文
    2023/11/21 by 風文
    Views 834 

    주현씨가 말했다

  8. No Image 21Feb
    by 바람의종
    2010/02/21 by 바람의종
    Views 8994 

    주최와 주관

  9. No Image 23Jul
    by 바람의종
    2009/07/23 by 바람의종
    Views 7778 

    주최, 주관, 후원

  10. No Image 10May
    by 風文
    2024/05/10 by 風文
    Views 17 

    주책이다/ 주책없다, 안절부절하다/안절부절못하다, 칠칠하다/칠칠치 못하다

  11. No Image 22May
    by 바람의종
    2007/05/22 by 바람의종
    Views 8451 

    주책없다

  12. No Image 12Jul
    by 바람의종
    2010/07/12 by 바람의종
    Views 10535 

    주책

  13. No Image 23Mar
    by 바람의종
    2009/03/23 by 바람의종
    Views 18618 

    주접떨다, 주접든다

  14. No Image 18Sep
    by 바람의종
    2008/09/18 by 바람의종
    Views 7464 

    주인공과 장본인

  15. No Image 25Oct
    by 바람의종
    2008/10/25 by 바람의종
    Views 8650 

    주은, 구은, 책갈피

  16.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09/05/31 by 바람의종
    Views 10874 

    주위 산만, 주의 산만

  17. No Image 20Jun
    by 바람의종
    2012/06/20 by 바람의종
    Views 9315 

    주워섬기다

  18. No Image 04Sep
    by 바람의종
    2010/09/04 by 바람의종
    Views 12330 

    주어지다

  19. No Image 15Jun
    by 바람의종
    2012/06/15 by 바람의종
    Views 11400 

    주어와 술어를 가까이

  20. No Image 15Jul
    by 바람의종
    2009/07/15 by 바람의종
    Views 10044 

    주어와 술어

  21. No Image 10Nov
    by 風文
    2021/11/10 by 風文
    Views 730 

    주어 없는 말

  22. No Image 29Jun
    by 風文
    2022/06/29 by 風文
    Views 575 

    주시경, 대칭적 소통

  23. No Image 26Sep
    by 바람의종
    2008/09/26 by 바람의종
    Views 5814 

    주소서

  24. No Image 04Oct
    by 바람의종
    2010/10/04 by 바람의종
    Views 12334 

    주먹구구

  25. No Image 18May
    by 바람의종
    2007/05/18 by 바람의종
    Views 7263 

    주먹구구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