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9.23 21:12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회 수 15713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쥐어 주다, 쥐여 주다

'조조(曹操)는 관운장(關雲長)을 흠모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온갖 예의를 갖춘다. 미녀 열 명을 보내어 관운장을 모시게 하고, 배 아래까지 드리워진 수염을 보호하는 비단 주머니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여포(呂布)가 생전에 탔던 온몸이 불꽃처럼 붉고 매우 웅건한 적토마(赤兎馬)의 고삐를 관운장의 손에 쥐어 준다.' 이후 적토마는 관운장과 늘 함께 하다가 관운장이 마충(馬忠)에게 생포돼 죽은 뒤 마충의 소유가 됐으나 먹이를 거부하고 따라 죽었다고 한다.

글머리에 인용한 글은 한 일간지의 최근 기사 중 일부다. 여기서 '쥐어 준다'는 '쥐여 준다'로 해야 올바른 표기다. '쥐여 주다'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에 '-어 주다'가 연결된 형태다. 예컨대 '밥을 먹어 주다'는 내가 밥을 먹는 주체지만, '밥을 먹여 주다'라고 할 때는 남에게 밥을 먹도록 해 주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이 무엇인가를 손에 쥐도록 해 줄 경우에는 '쥐다'의 사동사 '쥐이다'를 써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의 손에 쪽지를 슬그머니 쥐여 주었다./ 어머니는 시댁으로 돌아가는 딸에게 아버지 몰래 20만원을 쥐여 보냈다./ 갈 데 없는 아이를 데려와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 주고 했더니…….'

위의 셋째 용례에서도 사동사 '입히다'(←입다)와 '재우다'(←자다)에 '-어 주다'가 연결돼 있음을 볼 수 있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2385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916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3856
    read more
  4. 즐겁다, 기쁘다

    Date2008.10.13 By바람의종 Views7719
    Read More
  5. 쥬스는 주스

    Date2010.03.15 By바람의종 Views11214
    Read More
  6. 쥐오줌풀

    Date2008.07.28 By바람의종 Views8326
    Read More
  7. 쥐어 주다, 쥐여 주다

    Date2008.09.23 By바람의종 Views15713
    Read More
  8. 쥐뿔도 모른다

    Date2008.01.29 By바람의종 Views12864
    Read More
  9. 쥐꼬리망초

    Date2008.06.22 By바람의종 Views6479
    Read More
  10. Date2008.11.01 By바람의종 Views7191
    Read More
  11. 중화사상

    Date2007.12.21 By바람의종 Views9400
    Read More
  12. 중앙아시아 언어들

    Date2008.01.30 By바람의종 Views9091
    Read More
  13. 중뿔나게

    Date2007.05.22 By바람의종 Views11262
    Read More
  14. 중국의 언어

    Date2008.02.24 By바람의종 Views10160
    Read More
  15. 중계(中繼)와 중개(仲介)

    Date2012.06.14 By바람의종 Views8971
    Read More
  16. 줏개

    Date2009.09.03 By바람의종 Views6889
    Read More
  17. 줄잡아

    Date2007.03.26 By바람의종 Views11016
    Read More
  18. 줄이·존이

    Date2009.06.17 By바람의종 Views6341
    Read More
  19. 줄여 쓰는 말

    Date2007.11.07 By바람의종 Views10588
    Read More
  20. 준말들

    Date2010.08.19 By바람의종 Views10584
    Read More
  21. 준말 "럼"

    Date2009.04.09 By바람의종 Views10651
    Read More
  22. 죽전과 삿대수

    Date2008.06.14 By바람의종 Views8095
    Read More
  23. 죽이란대두

    Date2008.11.27 By바람의종 Views7557
    Read More
  24. 죽음을 이르는 말들

    Date2010.01.08 By바람의종 Views14111
    Read More
  25. 죽음을 당하다

    Date2010.01.26 By바람의종 Views107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