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2.01.19 06:52

찰라, 찰나, 억겁

조회 수 20381 추천 수 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 바루기] 찰라, 찰나, 억겁

불교는 우리 민족과 오랜 세월을 같이했다. 그래서인지 우리 문화에는 불교적 색채가 다양하게 녹아들어 있다. 언어 역시 불교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게 많은데 그중 하나가 '찰나'와 '억겁'이다. '찰나'를 발음하기 어려워서인지(표준 발음은 [찰라]) "문을 열려는 찰라" "버스가 떠나려는 찬라"처럼 잘못 쓰는 예가 많다. '억겁' 역시 '겁'을 '겹'(면과 면, 선과 선이 그 수만큼 거듭됨을 나타내는 말)'으로 착각해 "억겹의 세월"과 같이 '억겹'으로 틀리게 쓰는 경우가 있다.

 '찰나'는 산스크리트어의 '크샤나'에서 온 말로 '생각이 스치는 한 순간처럼 짧다'는 의미다. 그 길이에 대해서는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사이 65찰나가 흐른다거나 1/75초에 해당한다는 등 많은 설이 있다.
 '겁'은 '어떤 시간의 단위로도 계산할 수 없이 무한히 긴 시간' '하늘과 땅이 한 번 개벽한 때에서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이라는 뜻이니 '억겁'은 얼마나 더 긴 시간을 의미하는지 짐작하기도 어렵다.
 '겁'은 '천년에 한 번 천상의 선녀가 지상으로 내려와 노니는데 그 옷자락이 바위에 닿아 큰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기간'이라 비유적으로 말하기도 한다. 주위 사람들은 '억겁의 인연'을 통해 만났을 것이다. 찰나의 감정으로 억겁의 인연을 해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87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74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73
3014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440
»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381
3012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650
3011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406
3010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008
3009 차이나 바람의종 2008.02.19 6727
3008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바람의종 2009.11.29 10352
3007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274
3006 차별1 바람의종 2008.05.27 7019
3005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132
3004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7918
3003 차례 바람의종 2007.08.23 6502
3002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712
3001 차돌배기 바람의종 2009.07.23 8589
3000 차단스 바람의종 2008.02.19 24731
2999 찧다 / 빻다 바람의종 2010.07.30 16410
2998 찜갈비-갈비찜 / 영란은행 風文 2020.06.07 1843
2997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095
2996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431
2995 찌르레기 바람의종 2009.05.31 8688
2994 쫀쫀하다 바람의종 2007.03.28 9977
2993 쪽집게, 짜깁기 바람의종 2008.10.24 79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