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5.27 07:14

차별1

조회 수 7019 추천 수 1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차별1

언어예절

말을 들어 보아 사람됨을 짐작한다. 헤아리고 분별하는 단계다. 분별하는 마음이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나면서 차별로 이어진다. 말하는 이의 분별·차별 의식이 듣는 이에게 가닿고 반응하는 까닭이다. 문제는 여기부터다. 두드러진 차별은 제도와 관습으로 이어진다. 제도·관습은 일종의 공인된 차별인 셈이고, 이는 강고하여 쉽게 허물어지지 않는다. 소집단이나 개인 사이 거래는 달리 손대기가 어렵다. 예절은 어지러운 사회에서 다름과 같음을 헤아리고, 같이 대우하고 달리 대우하기를 적절히 하는 데서 나온다.

말로 비롯된 두드러진 차별 사례를 든다면?

우선 사투리에 따른 차별이 있다. 사람·지역마다 말씨가 조금씩 다른 까닭이다. 헤아림 폭이 얕은 사람일수록 자신과 다른 것에 민감하다. 흔히 인종 차별을 들추지만 생김새보다 낯선 말이 더 거리를 두게 한다.

말 차이로 생기는 계층·계급이 무섭다. 전날의 문자(한문) 차별, 요즘의 외국어(영어) 차별이 심각한 사례다. 이는 진학과 취업에 큰 영향을 줄 만큼 공공연하다. 필요악이지만 거품이 너무 많이 끼었다. 결혼 이민이나 이주 노동자는 언어 불통으로 겪는 어려움이 크다. 아이·어른, 직업·직종, 세대·성별 따라 쓰는 말이 달라서 오는 차별도 있다. 전자말을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도 갈린다. 남북은 언어규범에 따른 차이·차별이 심각하다. 온갖 집단의 따돌림은 차별의 두드러진 보기다.

이처럼 말글 차이는 나라와 말겨레를 나누기도 하고, 계층·계급을 나누기도 하며, 개인 사이도 버르집게 한다. 이런 차별과 차이를 녹여내는 것은 서로 다름을 헤아리고 존중하는 공부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 목록 바람의종 2006.09.16 29956
공지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file 바람의종 2007.02.18 176718
공지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風磬 2006.09.09 191538
3014 참 그놈 간풀구만! 바람의종 2010.04.10 12435
3013 찰라, 찰나, 억겁 바람의종 2012.01.19 20380
3012 찰나 바람의종 2008.04.14 6650
3011 차후, 추후 바람의종 2012.06.15 18406
3010 차지다 , 찰지다 바람의종 2012.09.04 16003
3009 차이나 바람의종 2008.02.19 6726
3008 차별하는 말 미망인 1 바람의종 2009.11.29 10352
3007 차별② 바람의종 2008.05.31 6274
» 차별1 바람의종 2008.05.27 7019
3005 차로, 차선 바람의종 2008.12.07 8128
3004 차례와 뜨레 바람의종 2008.01.25 7918
3003 차례 바람의종 2007.08.23 6500
3002 차돌이 바람의종 2009.05.20 9712
3001 차돌배기 바람의종 2009.07.23 8589
3000 차단스 바람의종 2008.02.19 24731
2999 찧다 / 빻다 바람의종 2010.07.30 16410
2998 찜갈비-갈비찜 / 영란은행 風文 2020.06.07 1843
2997 찍찍이 바람의종 2010.01.19 9095
2996 찌찌 바람의종 2009.05.31 7431
2995 찌르레기 바람의종 2009.05.31 8688
2994 쫀쫀하다 바람의종 2007.03.28 9977
2993 쪽집게, 짜깁기 바람의종 2008.10.24 7919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