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5700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우리말바루기]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뻐꾸기는 참 파렴치한 새다. 다른 새집에 알을 낳고 부화부터 양육까지 죄다 떠넘긴다. 그 새끼들도 원래 둥지의 새알을 밀어내 버리는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영혼을 울리는 소리를 가졌지만 파렴치하고 몰염치한 뻐꾸기처럼 ‘염치’도 두 개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염치를 모르고 뻔뻔스러움을 이르는 ‘파렴치(破廉恥)’와 염치가 없음을 일컫는 ‘몰염치(沒廉恥)’는 ‘염치’에 각각 ‘파-’와 ‘몰-’이 붙은 같은 구조의 말인데 왜 달리 표기할까?

‘염치(廉恥)’를 ‘렴치’로 쓰지 않는 것은 단어의 첫머리가 ‘ㄴ’이나 ‘ㄹ’로 시작하는 한자어는 ‘ㅇ’이나 ‘ㄴ’으로 바꾼다는 두음법칙 때문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몰렴치’로 적어야 할 것 같지만 ‘몰염치’가 바른말이다. 복합어의 경우 두음법칙이 적용된 상태에서 합쳐진 것(몰-염치)으로 본다. 선이자(先利子)는 ‘선-이자’, 해외여행(海外旅行)은 ‘해외-여행’처럼 합성어와 파생어는 뒤의 단어에도 두음법칙을 적용한다.

문제는 ‘파렴치’다. ‘몰염치’와 같은 구조인데도 ‘파염치’가 아닌 ‘파렴치’로 쓰는 건 이미 사람들의 발음이 원래 음의 형태로 굳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의 예외 규정인 셈이다.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0172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76972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1722
    read more
  4. 포퓰리즘 / 특칭화의 문제

    Date2020.07.15 By風文 Views1881
    Read More
  5.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Date2010.05.31 By바람의종 Views16221
    Read More
  6. 폐하

    Date2007.09.09 By바람의종 Views9680
    Read More
  7.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Date2022.12.07 By風文 Views1305
    Read More
  8. 평등을 향하여

    Date2021.11.02 By風文 Views992
    Read More
  9. 평가하다, 때문에

    Date2008.11.21 By바람의종 Views7414
    Read More
  10. 편한 마음으로

    Date2021.09.07 By風文 Views615
    Read More
  11. 편견의 어휘

    Date2021.09.15 By風文 Views698
    Read More
  12. 펴다와 피다

    Date2012.11.27 By바람의종 Views50297
    Read More
  13. 펜치

    Date2009.04.03 By바람의종 Views9213
    Read More
  14. 퍼주기

    Date2008.12.08 By바람의종 Views6711
    Read More
  15. 퍼센트포인트

    Date2011.11.24 By바람의종 Views13154
    Read More
  16. 퍼드레기

    Date2012.09.28 By바람의종 Views12630
    Read More
  17. 패이다

    Date2008.12.11 By바람의종 Views14559
    Read More
  18. 패였다, 채였다

    Date2009.07.14 By바람의종 Views8808
    Read More
  19. 패수와 열수

    Date2008.04.29 By바람의종 Views9970
    Read More
  20. 패랭이꽃

    Date2008.02.11 By바람의종 Views8636
    Read More
  21. 팥죽에 새알심

    Date2010.11.01 By바람의종 Views11048
    Read More
  22. 팔자

    Date2007.09.08 By바람의종 Views8606
    Read More
  23.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Date2012.10.02 By바람의종 Views15700
    Read More
  24. 팔색조

    Date2009.10.07 By바람의종 Views7782
    Read More
  25. 파티쉐

    Date2009.09.18 By바람의종 Views100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