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11.21 02:54

평가하다, 때문에

조회 수 7412 추천 수 1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평가하다, 때문에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바삐 움직인다. 언어도 이런 추세를 따라 속도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는 듯하다. 특히 인터넷 채팅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보면 극단적으로 줄인 것이 많다. '안녕하세요'가 '안냐세여'로 줄어드는가 하면, 웃음소리 '크크'는 'ㅋㅋ'만 남았다. 인터넷 채팅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신문·잡지 등에서도 이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 꼭 있어야 할 요소를 생략하고 쓰는 글이 많아진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국회에서 연금법 개정안이 마침내 통과됐다. 사람들은 '조금 늦었지만 평가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 글은 사람들이 연금법 개정안 통과를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평가한다'라는 말만으로는 그 뜻을 전할 수 없다. 이 단어는 ' 평(評)한다'는 의미를 지닐 뿐이다. 나쁘게 평하는 것도 평가고, 좋게 평하는 것도 평가다. 이 말에 '높게/낮게/나쁘게/좋게' 등의 꾸미는 말이 붙어야 비로소 평가자의 생각이 드러난다.

따라서 위 예문도 '높게[좋게] 평가하다' 등으로 써야 제대로 뜻이 전달된다.

'차단막을 설치하거나 최종 작품만 평가하면 되는 음악·미술 분야와는 달리 체육실기는 실제 동작을 눈으로 봐야 하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이 분야는 입시부정의 '우범지역'으로 지목돼 왔다.'

이 글에서 '때문에'의 '때문'은 의존명사다. 의존명사는 단독으로 쓸 수 없다. 반드시 다른 말과 함께 써야 한다. 그래서 위 예문도 '그 때문에''이 때문에'등으로 써야 바른 문장이 된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29312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0930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15Jul
    by 風文
    2020/07/15 by 風文
    Views 1873 

    포퓰리즘 / 특칭화의 문제

  5. No Image 31May
    by 바람의종
    2010/05/31 by 바람의종
    Views 16205 

    포클레인, 굴삭기 / 굴착기, 삽차

  6. No Image 09Sep
    by 바람의종
    2007/09/09 by 바람의종
    Views 9676 

    폐하

  7. No Image 07Dec
    by 風文
    2022/12/07 by 風文
    Views 1287 

    평어 쓰기, 그 후 / 위협하는 기록

  8. No Image 02Nov
    by 風文
    2021/11/02 by 風文
    Views 964 

    평등을 향하여

  9. No Image 21Nov
    by 바람의종
    2008/11/21 by 바람의종
    Views 7412 

    평가하다, 때문에

  10. No Image 07Sep
    by 風文
    2021/09/07 by 風文
    Views 610 

    편한 마음으로

  11. No Image 15Sep
    by 風文
    2021/09/15 by 風文
    Views 694 

    편견의 어휘

  12.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12/11/27 by 바람의종
    Views 50269 

    펴다와 피다

  13. No Image 03Apr
    by 바람의종
    2009/04/03 by 바람의종
    Views 9205 

    펜치

  14. No Image 08Dec
    by 바람의종
    2008/12/08 by 바람의종
    Views 6706 

    퍼주기

  15. No Image 24Nov
    by 바람의종
    2011/11/24 by 바람의종
    Views 13151 

    퍼센트포인트

  16. No Image 28Sep
    by 바람의종
    2012/09/28 by 바람의종
    Views 12623 

    퍼드레기

  17. No Image 11Dec
    by 바람의종
    2008/12/11 by 바람의종
    Views 14559 

    패이다

  18. No Image 14Jul
    by 바람의종
    2009/07/14 by 바람의종
    Views 8807 

    패였다, 채였다

  19. No Image 29Apr
    by 바람의종
    2008/04/29 by 바람의종
    Views 9963 

    패수와 열수

  20. No Image 11Feb
    by 바람의종
    2008/02/11 by 바람의종
    Views 8623 

    패랭이꽃

  21.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10/11/01 by 바람의종
    Views 11045 

    팥죽에 새알심

  22. No Image 08Sep
    by 바람의종
    2007/09/08 by 바람의종
    Views 8604 

    팔자

  23. No Image 02Oct
    by 바람의종
    2012/10/02 by 바람의종
    Views 15669 

    팔염치, 파렴치 / 몰염치, 염치, 렴치

  24.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9/10/07 by 바람의종
    Views 7777 

    팔색조

  25. No Image 18Sep
    by 바람의종
    2009/09/18 by 바람의종
    Views 10005 

    파티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