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8256 추천 수 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말뜻말맛
한겨레









‘속’과 ‘안’은 본디 다른 말인데, 요즘은 헷갈려 뒤죽박죽 쓴다.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속’은 “거죽이나 껍질로 싸인 물체의 안쪽 부분” “일정하게 둘러싸인 것의 안쪽으로 들어간 부분”이라 하고, ‘안’은 “어떤 물체나 공간의 둘러싸인 가에서 가운데로 향한 쪽, 또는 그런 곳이나 부분”이라 해놨다. 어떻게 다른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 밖에도 여러 풀이를 덧붙였으나 그건 죄다 위에 풀이한 뜻에서 번져나간 것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본디뜻을 또렷하게 밝혀놓으면 번지고 퍼져나간 뜻은 절로 졸가리가 서서 쉽게 알아들을 수가 있다. 그러나 본디뜻을 흐릿하게 해놓으니까 그런 여러 풀이가 사람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 뿐이다.


‘속’은 ‘겉’과 짝을 이뤄 평면이나 덩이를 뜻하고, ‘안’은 ‘밖’과 짝을 이뤄 텅빈 공간을 뜻한다. ‘속’은 ‘겉’과 하나가 돼 붙어 있지만, ‘안’은 ‘밖’과 둘로 나뉘어 있다. 그러니까 국어사전이 보기로 내놓은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까 말까 한 좁은 골목 ‘속’에 쓰러져 가는 판잣집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채 서 있었다” “지갑 ‘안’에서 돈을 꺼내다” 이런 것들은 잘못 쓴 보기로 내세워야 마땅한 것들이다. 골목에는 ‘속’이 없고 ‘안’이 있을 뿐이고, 지갑에는 ‘안’이 없고 ‘속’이 있을 뿐이다. 우리 속담 “독 안에 든 쥐” 또는 “보선이라 속을 뒤집어 보이겠나!” 같은 쓰임새를 눈여겨 살피면 깨달을 수 있다.



김수업/우리말교육대학원장


  1. ∥…………………………………………………………………… 목록

    Date2006.09.16 By바람의종 Views36059
    read more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Date2007.02.18 By바람의종 Views182541
    read more
  3.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Date2006.09.09 By風磬 Views197440
    read more
  4. 손 없는 날

    Date2010.07.30 By바람의종 Views9236
    Read More
  5. 속풀이

    Date2010.11.03 By바람의종 Views10397
    Read More
  6. 속앓이

    Date2009.09.26 By바람의종 Views11840
    Read More
  7. 속수무책

    Date2007.12.13 By바람의종 Views7269
    Read More
  8. 속도위반 딱지를 뗐다

    Date2009.02.12 By바람의종 Views9332
    Read More
  9. 속담 순화, 파격과 상식

    Date2022.06.08 By風文 Views692
    Read More
  10. 속과 안은 다르다 / 김수업

    Date2007.08.31 By바람의종 Views8256
    Read More
  11. 소행·애무

    Date2008.05.24 By바람의종 Views8841
    Read More
  12. 소통과 삐딱함

    Date2021.10.30 By風文 Views794
    Read More
  13. 소태와 소도

    Date2008.03.27 By바람의종 Views7683
    Read More
  14. 소젖

    Date2008.01.22 By바람의종 Views6259
    Read More
  15. 소정

    Date2007.07.24 By바람의종 Views6186
    Read More
  16. 소와리골

    Date2008.05.06 By바람의종 Views7070
    Read More
  17. 소양강·우수주

    Date2008.06.08 By바람의종 Views7252
    Read More
  18. 소설속 고장말

    Date2007.11.01 By바람의종 Views9092
    Read More
  19. 소라색, 곤색

    Date2009.06.16 By바람의종 Views8138
    Read More
  20. 소라색

    Date2008.02.15 By바람의종 Views7401
    Read More
  21. 소담하다, 소박하다

    Date2012.05.03 By바람의종 Views13721
    Read More
  22. 소고기, 쇠고기

    Date2008.11.19 By바람의종 Views7182
    Read More
  23. 소강상태에 빠지다

    Date2010.05.29 By바람의종 Views10154
    Read More
  24. 셀프-서비스

    Date2009.06.09 By바람의종 Views5862
    Read More
  25. 센티

    Date2011.05.01 By바람의종 Views133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