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8.06.03 12:34

새해 인사

조회 수 6525 추천 수 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새해 인사

언어예절

“선생님 안녕하세요? … 다가오는 새해에도 더욱 건강하시고 활기차게 좋은 일들 많이 엮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진심으로요./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늘 행복하세요./ 해피 뉴 이어!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좋은 날 되세요.”

안부조차 묻지 못하고 지내다 벌써 세밑이다. 앞 따온말은 어느 문필가 누리집에 올린 전자말 인사편지다. 이따금 ‘새해 인사 드립니다’라 하는데, 이는 인사를 하기 전에나 할 말이지 인사말은 아니다. 인사할 때는 ‘인사’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안녕하세요”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같이 안부를 여쭙거나 덕담하는 일, 직접 절하는 일이 인사다.

앞서 인용한 인사말은 챙길 걸 두루 갖춘데다 무척 정답고 발랄한 맛이 담겼다. 다만 “메리 …”부터는 군더더기다. ‘해피 뉴 이어’는 또 뭔가. 세밑에 성탄절이 겹쳐 시중에서 찍어 파는 카드·연하장에 성탄과 새해 맞이 말을 두세 가지 글자로 겹쳐 박아 파는데, 그 노력경제 또는 이중성이 껄끄러울 때가 많다. 또한 사람 보고 ‘좋은 날 되라’면 ‘윤회’하여 시간이 되라는 막말일시 분명하니 ‘좋은 날 누리세요’가 맞다.

설이 달포는 더 남았는데도 무자년이니 쥐해니 지레 ‘간지’를 들추는 것도 우습다. 새해 인사는 연초에 하는 게 걸맞고, 판박이 복·덕에서 벗어나 보거나 예스런 말을 써 보는 것도 좋겠다.

“뜻대로 이루소서!” “새해에도 복덕을 곰비임비 누리소서!” “덕으란 곰ㅂ.ㅣ예 받잡고 복으란 림ㅂ.ㅣ예 받자옵소서”(‘동동’ 첫마디) ….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624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763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3Jan
    by 바람의종
    2010/01/23 by 바람의종
    Views 9571 

    생략되는 주격조사

  5. No Image 09Mar
    by 바람의종
    2010/03/09 by 바람의종
    Views 12556 

    생때같다

  6. No Image 10Apr
    by 바람의종
    2010/04/10 by 바람의종
    Views 9965 

    생때, 생떼

  7. No Image 02Sep
    by 風文
    2022/09/02 by 風文
    Views 836 

    생각보다, 효녀 노릇

  8. No Image 28May
    by 바람의종
    2009/05/28 by 바람의종
    Views 5703 

    생각두룩새

  9. No Image 05Aug
    by 바람의종
    2009/08/05 by 바람의종
    Views 8315 

    생각 뒤

  10.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8/06/12 by 바람의종
    Views 5893 

    샘골과 시암실

  11. No Image 15Feb
    by 바람의종
    2008/02/15 by 바람의종
    Views 7600 

    샌드위치

  12. No Image 29Dec
    by 風磬
    2006/12/29 by 風磬
    Views 10498 

    샌님

  13. No Image 29Jan
    by 바람의종
    2008/01/29 by 바람의종
    Views 21591 

    색깔이름

  14.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9/02/04 by 바람의종
    Views 6362 

    색감

  15. No Image 03Jun
    by 바람의종
    2008/06/03 by 바람의종
    Views 6525 

    새해 인사

  16. No Image 05Jul
    by 바람의종
    2008/07/05 by 바람의종
    Views 6639 

    새이방우, 새미골

  17. No Image 07Feb
    by 바람의종
    2010/02/07 by 바람의종
    Views 8390 

    새의 꼬리

  18. No Image 16Dec
    by 바람의종
    2007/12/16 by 바람의종
    Views 7232 

    새말의 정착

  19. No Image 13Feb
    by 風文
    2022/02/13 by 風文
    Views 901 

    새말과 소통, 국어공부 성찰

  20. No Image 31Oct
    by 바람의종
    2007/10/31 by 바람의종
    Views 6007 

    새말과 사전

  21. No Image 12Oct
    by 바람의종
    2007/10/12 by 바람의종
    Views 7750 

    새말 만들기

  22. No Image 18Jun
    by 風文
    2022/06/18 by 風文
    Views 787 

    새로운 한자어, 이름과 실천

  23. No Image 29Feb
    by 바람의종
    2008/02/29 by 바람의종
    Views 9250 

    새라새롭다

  24. No Image 02Apr
    by 바람의종
    2010/04/02 by 바람의종
    Views 11282 

    새나 짐승의 어린 것을 이르는 말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