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0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성적 수치심’이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성적 수치심? 학업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얘기인가?’ 자세히 들어 보니 성추행 관련기사였는데 기자가 ‘성:쩍 수치심’을 ‘성적 수치심’으로 발음한 것이었다. 뜻을 생각하지 않고 글자에만 신경을 쓸 때 흔히 범하게 되는 오류이다.

학습이나 일의 실적을 나타내는 성적(成績)은 예사소리로 발음하지만 남녀의 특성을 나타내는 ‘성(性)’에 접미사 ‘적(的)’이 붙은 성적(性的)은 ‘성:쩍’ 즉 된소리로 발음한다. 마찬가지로 지적(指摘)은 ‘지적’으로 발음하지만 지적(知的)은 ‘지쩍’으로 발음한다. 내적(內的) 외적(外的) 공적(公的) 사적(私的)도 ‘내:쩍’ ‘외:쩍’ ‘공쩍’ ‘사쩍’이 된다.

하지만 ‘접미사 ‘-적’이 모두 된소리로 발음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 ‘성공적’ ‘근본적’처럼 예사소리로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대체로 한음절 단어에 붙을 때 된소리가 나지만 명확한 것은 아니며 관습적인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방송 출연자가 ‘잠자리(잠을 자는 곳)’를 ‘잠짜리’가 아닌 ‘잠자리’(곤충)로 발음해 당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합성어의 경우 표기상에는 사이시옷이 없어도 관형의 뜻이 성립할 때 뒤 단어의 첫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한다. 문고리(문꼬리), 등불(등뿔), 눈동자(눈똥자), 손재주(손째주), 발바닥(발빠닥) 등이 이런 경우이다.

불필요한 된소리도 피해야겠지만 제때 된소리를 발음해야 의미 전달이 잘 될 뿐 아니라 발음하기도 쉽다. 경음화의 모든 원칙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모두가 규칙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례별로 사전을 찾아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임수민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6231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7629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714 

    세일, 리베이트

  5. No Image 29Sep
    by 바람의종
    2010/09/29 by 바람의종
    Views 7426 

    세상은 아직…

  6.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5700 

    세밑

  7.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7090 

    세모, 세밑

  8. No Image 21Oct
    by 바람의종
    2010/10/21 by 바람의종
    Views 10600 

    세모, 세밑

  9.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8/10/07 by 바람의종
    Views 7384 

    세리머니

  10. No Image 15Oct
    by 風文
    2021/10/15 by 風文
    Views 1047 

    세로드립

  11.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6230 

    세대주

  12.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12/11/01 by 바람의종
    Views 14970 

    세노야

  13.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7453 

    세꼬시

  14.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08/05/11 by 바람의종
    Views 5447 

    세금과 요금

  15.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9/02/04 by 바람의종
    Views 5459 

    세금 폭탄

  16. No Image 11May
    by 風文
    2022/05/11 by 風文
    Views 805 

    세계어 배우기

  17.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09/07/18 by 바람의종
    Views 8725 

    세 돈 금반지

  18. No Image 10Nov
    by 風文
    2023/11/10 by 風文
    Views 1000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19. No Image 19Jun
    by 風文
    2022/06/19 by 風文
    Views 826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20. No Image 10May
    by 風文
    2022/05/10 by 風文
    Views 970 

    성인의 세계

  21. No Image 18Nov
    by 바람의종
    2008/11/18 by 바람의종
    Views 7336 

    성은, 승은, 사약

  22. No Image 26Nov
    by 바람의종
    2010/11/26 by 바람의종
    Views 16865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23. No Image 18Jan
    by 바람의종
    2008/01/18 by 바람의종
    Views 6653 

    성별 문법

  24. No Image 05Dec
    by 바람의종
    2011/12/05 by 바람의종
    Views 7677 

    성대묘사

  25. No Image 30Aug
    by 바람의종
    2012/08/30 by 바람의종
    Views 9957 

    성급, 조급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6 Next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