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회 수 16868 추천 수 3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추위가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UBS의 대한투신운용 인수가 돌출적인 감독 당국의 개입으로 주춤해졌다." 기상 예보나 증권 시황 관련 기사들에 자주 나오는 '주춤해지다'는 표현은 잘못 쓰는 말이다.

'주춤하다, 주춤거리다, 주춤대다'(어떤 행동이나 걸음 따위를 망설이며 자꾸 머뭇거리다)는 자동사이므로 '아/어지다'를 덧붙일 필요가 없다. 동사 그대로 활용해 '주춤할' '주춤했다/주춤거리고 있다'로 써야 한다.

'성숙해지다'도 잘못 쓰고 있는 대표적인 예다. "아직도 많은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여러 방면에서 양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에 비해 그 평가나 기대효과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지난 1년간 통일된 비폭력저항운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등에서 '성숙(成熟)하다'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성숙해지다'로 쓰면 틀린다. '성숙하는' '성숙했다'로 써야 맞다.

"온라인에서 불법 복제물을 발견해도 시정하는 데 3~4일이나 걸려 이미 복제가 만연해진 뒤에 뒷북치는 식이 많았다" "논리와 실증이 빈약한데도 재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국내에 팽배해진 데에는 재벌 문제에 관한 논의가 이렇게 정치화됐기 때문이다"의 '만연해진' '팽배해진'도 동일한 사례다. '만연(蔓延/蔓衍)하다' '팽배(澎湃/彭湃)하다'가 자동사이므로 '만연해 있는' '만연한'으로, '팽배하게 된, 팽배해 있는'으로 써야 바르다.

이런 단어들을 잘못 사용하는 까닭은 이들을 형용사인 줄로 착각해 이것을 다시 동사로 만들어 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 No Image notice by 바람의종 2006/09/16 by 바람의종
    Views 36233 

    ∥…………………………………………………………………… 목록

  2.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3. No Image notice by 風磬 2006/09/09 by 風磬
    Views 197634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4. No Image 27Nov
    by 바람의종
    2008/11/27 by 바람의종
    Views 6714 

    세일, 리베이트

  5. No Image 29Sep
    by 바람의종
    2010/09/29 by 바람의종
    Views 7426 

    세상은 아직…

  6.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5700 

    세밑

  7. No Image 12Jun
    by 바람의종
    2009/06/12 by 바람의종
    Views 7090 

    세모, 세밑

  8. No Image 21Oct
    by 바람의종
    2010/10/21 by 바람의종
    Views 10600 

    세모, 세밑

  9. No Image 07Oct
    by 바람의종
    2008/10/07 by 바람의종
    Views 7384 

    세리머니

  10. No Image 15Oct
    by 風文
    2021/10/15 by 風文
    Views 1047 

    세로드립

  11. No Image 23Nov
    by 바람의종
    2008/11/23 by 바람의종
    Views 6230 

    세대주

  12. No Image 01Nov
    by 바람의종
    2012/11/01 by 바람의종
    Views 14970 

    세노야

  13. No Image 17May
    by 바람의종
    2009/05/17 by 바람의종
    Views 7453 

    세꼬시

  14. No Image 11May
    by 바람의종
    2008/05/11 by 바람의종
    Views 5447 

    세금과 요금

  15. No Image 04Feb
    by 바람의종
    2009/02/04 by 바람의종
    Views 5459 

    세금 폭탄

  16. No Image 11May
    by 風文
    2022/05/11 by 風文
    Views 805 

    세계어 배우기

  17. No Image 18Jul
    by 바람의종
    2009/07/18 by 바람의종
    Views 8725 

    세 돈 금반지

  18. No Image 10Nov
    by 風文
    2023/11/10 by 風文
    Views 1000 

    성적이 수치스럽다고?

  19. No Image 19Jun
    by 風文
    2022/06/19 by 風文
    Views 830 

    성인의 외국어 학습, 촌철살인

  20. No Image 10May
    by 風文
    2022/05/10 by 風文
    Views 970 

    성인의 세계

  21. No Image 18Nov
    by 바람의종
    2008/11/18 by 바람의종
    Views 7336 

    성은, 승은, 사약

  22. No Image 26Nov
    by 바람의종
    2010/11/26 by 바람의종
    Views 16868 

    성숙해지다, 주춤해지다, 팽배해지다, 만연해지다

  23. No Image 18Jan
    by 바람의종
    2008/01/18 by 바람의종
    Views 6653 

    성별 문법

  24. No Image 05Dec
    by 바람의종
    2011/12/05 by 바람의종
    Views 7677 

    성대묘사

  25. No Image 30Aug
    by 바람의종
    2012/08/30 by 바람의종
    Views 9957 

    성급, 조급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 156 Next
/ 156